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에서 발표한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이 같이 말하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며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되돌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직 국회의장 등 정치권 원로들이 지난 27일 제시한 '질서 있는 퇴진'을 수용하되, 퇴진 일시와 절차 등을 국회에 맡긴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퇴진 시기 등을 두고 정치권의 합의가 어려울 수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3차 대국민 담화의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 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 보면서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 무너져 내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8년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 이양할 수 있는 방안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되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대한민국 희망찬 미래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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