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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서예는 시대 상황과 철학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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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서예는 시대 상황과 철학 담아야”

입력
2015.11.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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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문공열 런민대 교수.
서예가 문공열 런민대 교수.

“진정한 서예는 옛 글씨를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시대 상황과 자신의 철학을 독창적 필체로 담아내야 한다.”

중국에서 20년 간 활동해 온 한국 서예가 문공열(50) 런민(人民)대 교수는 최근 “중국에선 옛 글씨를 모방한 죽은 서예가 큰 상을 받는 일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학자인 아버지에게서 다섯 살 때부터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한국서가협회 사무총장이던 1995년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서예대전에서 중국 서예를 접한 뒤 대륙행을 결심했다. 당시에도 이미 20년 넘게 한 우물을 파 온 그였지만 주로 책을 통해 익혀 온 자신의 서예와 달리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중국 작품들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베이징(北京) 중앙미술학원을 거쳐 서우두(首都)사범대에서 석사, 런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밟으며 한중 서예의 장점을 접목하는 시도를 했다. 2004년 한국 서예가론 처음으로 중국 대학의 교수가 된 그는 현재 중국 국무원 문화산업정책연구 수석 전문위원, 한국국제서법연맹 상임이사, 동방문화발전교류협회장도 맡고 있다. 춤추는 듯한 필체로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이미 장파(張法) 중국미학학회 부회장 등 대가에게서 ‘도(道)의 경지’ ‘고졸미(古拙美ㆍ예스럽고 소박한 미)의 서풍’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중서예명가 초대전을 통해 양국 문화 교류에도 힘써온 그는 그 동안 중국 경험과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작품들로 18일부터 서울 인사동 우림갤러리(02-733-3738)에서 개인전을 연다. ‘나는 너를 너는 나를’이란 개인전 문패에 대해 문 교수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그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서예를 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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