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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G4렉스턴’16년 세월 넘어… 대형SUV ‘형님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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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G4렉스턴’16년 세월 넘어… 대형SUV ‘형님의 귀환’

입력
2017.06.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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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지 않을 듯한 깔끔한 디자인

뒷좌석은 어른 3명 앉아도 넉넉

힘 있는 출발 도심 주행성 좋고

비포장 도로에선 4륜구동 본색

렉스턴이 ‘G4(Great 4 Revolution)’란 수식어와 함께 귀환했다. 1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찾아온 G4 렉스턴은, ‘상위 1% 고객’을 대상으로 삼았던 2001년 첫 출시 때와 달리 대중성을 가미했다. 다소 부담스러웠던 외모, 묵직하고 단단한 주행감, 비싼 가격 등을 벗어버린 것이다. 2세대 렉스턴을 최근 시승 행사에서 만나봤다.

듬직한 덩치에 비해 첫인상은 얌전한 편이었다. SUV는 거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던 시대에, 파격적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1세대 모델과 달리 질릴 것 같지 않은 간결한 모습이다. 눈매는 2015년 출시한 티볼리와 닮아 친숙함도 들었다.

측면 발판을 밟고 차 내로 들어서자 너른 공간이 맞이했다. 뒷좌석은 덩치 있는 성인 3명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였다. 부드러운 나파가죽 시트는 편안함을 선사했고, 센터페시아 정면에는 국내 SUV 중 가장 큰 9.2인치 HD스크린이 자리 잡아 작동이 편리했다.

출발하기 위해 시동 버튼을 누르자 별 진동과 소음 없이 부드럽게 시동이 걸렸다. 정숙성을 갖춘 SUV라 부를 만하다. 가속페달을 밟자 2톤이 넘는 차량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무난한 움직임을 보였다. 교통 정체가 심한 국내 도로 상황을 고려해 실용구간(rpm 1,600~2,600)에서 최대토크(42.8 ㎏ㆍm)를 내도록 설계한 덕분이다. 신호에 걸려 정지했다 다시 출발할 때도 굼뜨거나 옆 차량에 뒤지지 않아 도심 주행 성능이 세단 못지않았다.

이날 시승은 경기 고양시 엠블호텔 고양에서 출발, 자유로, 37번 국도 등을 거쳐 파주 적성면을 찍고 돌 오는 왕복 124km 구간에서 이뤄져 차량 성능을 점검해보기 충분했다.

제한속도 시속 90㎞인 자유로에 접어든 차량은 주행감이 부드러웠다. 시속 80㎞를 넘어선 고속주행에선 빠르게 가속되지는 않았지만 흔들림 없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아줬다. 무엇보다도 1,800㎜에 이르는 높은 전고에도, 코너 주행 시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차체의 튼튼함이 장점인 프레임 구조를 채택해 굴곡이 심한 비포장 구간에서 감춰 두었던 실력을 발휘했다. 전날부터 계속 내린 비로 노면은 진흙탕이었고, 울퉁불퉁했지만 거침없이 달렸다. 전 모델에 비해 서스펜션 세팅이 부드러워도 출렁거리거나 뒤뚱거리지 않았다. 경쟁 모델보다 오버행(앞ㆍ뒤 차축에서 차량 끝단)이 짧아 급한 코너에서도 재미난 운행이 가능했다. 구동 모드를 4륜으로 전환해 접지력이 높아진 것도 한몫 했다.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제원 연비와 비슷한 리터당 10.9㎞였다. 경쟁 모델보다 120㎏이나 가볍게 감량한 성과다. 16년의 세월이 흐른 렉스턴은 정통 SUV 장점은 그대로 간직한 채, 도심과 오프로드를 무난히 넘나들 수 있는 다재다능한 차량으로 변모했다. 경쟁차종보다 최대 700여만원 저렴한 것을 감안하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대형 SUV의 귀환이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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