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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열흘 만에 동생 비리 악재… 본격적인 검증대 오른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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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열흘 만에 동생 비리 악재… 본격적인 검증대 오른 반기문

입력
2017.01.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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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우리정부에 반기상씨 체포 인도 요청

반, 주말 동안 TV대담ㆍ관훈클럽 토론회 대비

범야권 주요 인사 접촉…‘제3지대 빅텐트’ 구축 잰걸음

오세훈 만나 “함께 하자”…손학규에 측근 보내기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 기상씨와 조카 주현씨의 비리 연루 의혹으로 본격적인 검증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반 전 총장이 지난 16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 기상씨와 조카 주현씨의 비리 연루 의혹으로 본격적인 검증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반 전 총장이 지난 16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열흘 만에 가족의 비리 연루 의혹이란 악재에 부닥쳤다. 23일과 25일에 있을 KBS 대선주자 대담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관련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언행과 관련한 크고 작은 논란에 이어 본격적인 검증 시험대에 선 것이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반 전 총장의 친동생인 기상(69)씨를 체포해 인도해 달라고 공조 요청을 함에 따라 양측이 이를 조율 중이다. 반 전 총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고 성완종 회장의 경남기업에서 상임고문을 지낸 기상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아들 주현(38)씨와 함께 미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기상씨 부자는 경남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이 회사 소유의 8억달러짜리 건물 ‘랜드마크72’ 매각을 추진하면서 뇌물 공여, 돈세탁, 사기 등 현지는 물론 미국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건은 건물 매각 과정에 반 전 총장이 도움을 주는 등 연루됐는지 여부다.

반 전 총장 측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21일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했지만, 기상씨의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아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상ㆍ주현씨가 사기 행각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압박했다. 반 전 총장을 연대 대상으로 거론 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이제 의혹의 단계를 넘어섰다”(강연재 부대변인), “선 긋기로 일관할 게 아니라 명명백백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장제원 대변인)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주말 이틀 동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실무진을 비롯해 정치, 외교ㆍ안보, 경제, 사회 분야 자문교수 30여명의 도움을 받아 TV대담과 토론회 준비에 매진했다. 이명박(MB) 정부에서 교육정책을 주도했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21일 반 전 총장의 공부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MB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외곽에서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다. 여권의 대표적인 개혁보수주의자였던 고 박세일 전 의원 사단으로 분류되는 박 전 장관은 박 전 의원이 반 전 총장의 싱크탱크 성격으로 만든 전국조직 대한민국 국민포럼에도 몸담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범야권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바른정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이날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대회에 축하 사절로 측근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을 보냈다. 최근 반 전 총장의 전화를 받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구체적인 약속을 잡지는 않았으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설 연휴 전까지 김 전 대표뿐 아니라 범야권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폭넓은 연대의 틀을 그릴 테지만 우리로선 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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