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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소망으로 쌓은 돌탑

입력
2015.04.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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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는 강원도 인제군 내설악에 자리잡은 절이다. 이곳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은 ‘님의 침묵’을 집필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는 내쫓기듯 세상을 피해 2년간 은둔생활을 했다. 백담사가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는 사찰 입구 수심교(修心橋) 주변 계곡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돌탑들 때문이다. 절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쌓은 돌탑과, 관광객들이 쌓은 돌탑이 어울리고 합해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어떤 이는 근심을 덜기 위해, 어떤 이는 취업을 소망하며 한 층 한 층 정성껏 쌓아 올린 돌들이 작은 탑이 되었다. 돌탑 중 일부는 계곡을 휘돌아 부는 바람에 무너지거나 한여름 폭우에 휩쓸리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도 백담사를 찾은 사람들은 세상풍파에 그 꿈이 무너져 내리지 않기를 빌며 묵묵히 저마다의 소원을 채워가고 있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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