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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를 여성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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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를 여성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

입력
2017.06.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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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신임 총장 간담회

“인권센터 통해 여혐도 다룰 것”

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15일 학교 총장 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15일 학교 총장 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김혜숙(63)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학교를 연구와 교육, 생활이 함께 이루어지는 여성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학내 인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인권센터 출범 또한 예고했다.

김 총장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총장 공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독교 정신에 뿌리를 둔 여자대학이라는 것이 우리 학교의 기본적 정체성”이라며 “여성들이 육아와 주거문제, 가사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이대 고유의 교육 및 연구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대생으로서 이대생들이 받는 부정적인 편견에 대해 “여성폄하ㆍ비하 문화와 맞물린 ‘여혐’(여성혐오)의 대표적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김 총장은 “이화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학생 인권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는 김 총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학생인권센터를 통해 이 문제와 더불어 성폭력 문제, 그리고 대학원생들의 인권 문제까지 다룰 계획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학사비리와 정유라 사태 등이 일어난 이유를 ‘불통’에서 꼽았다. 그는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교수ㆍ학생ㆍ직원ㆍ동문으로 이루어진 4자 협의체가 14회에 걸쳐 의견을 조율한 바 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소통을 위해서는 “대학평의회에 속한 학생의 수를 한 명에서 여러 명으로 늘리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본관 점거 사태와 관련해 현재 특수감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총학생회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 문제를 더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교수협의회를 주도하며 해당 학생에 대해 탄원서를 쓰기도 했다. 그는 “현재는 해당 학생 학과 교수들이 변호사비를 지원해주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틀 전 발생했던 연세대 대학원생 사제폭탄 사건과 관련, 김 총장은 교수로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박사학위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교수와 학생이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갑을관계일 수도, 권력관계일 수도 있다”면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완충지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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