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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 “변화를 갈구하는 목마름이 일본 진출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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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 “변화를 갈구하는 목마름이 일본 진출 동기”

입력
2017.01.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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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골퍼 안신애(문영그룹)는 2017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에 대해 “내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갤럭시아SM 제공
미녀 골퍼 안신애(문영그룹)는 2017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에 대해 “내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갤럭시아SM 제공

“일본 진출이요?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단타자라서 내몰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안신애(27ㆍ문영그룹)는 ‘미녀 골퍼’ ‘필드의 패션 모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 스타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 돌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 도전했다. JLPGA 퀄리파잉스쿨(Q스쿨) 3차전을 1위로 통과했지만 4차전에서 아쉽게 45위에 그치면서 2017 시즌 부분 시드를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한 안신애가 일본 진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안신애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안신애는 우선 ‘변화’를 원했다. 8년의 KLPGA 투어 활동 기간 동안 그는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차례 우승컵을 안았지만 이제는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안신애는 “꿈의 무대인 미국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아버지가 와병 중이고, 어머니도 한때 유방암을 앓으셨다. 내가 늦둥이 외동딸이라 부모님과 떨어질 수 없었다. 아버지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결국 가까운 일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신애의 아버지 안효중(65)씨는 지난해 초 췌장암이 발견돼 수술 후 건강을 회복 중이다. 안신애는 부모가 모두 암과 투병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그는 최근 ‘암 정복 희망 프로젝트’라는 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안신애는 “그 동안 마음은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다가 아버지의 암 투병을 계기로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조용히 하고 싶었는데 병원측에서 널리 알려야 따라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서…”라며 쑥스러워했다.

안신애(문영그룹). KLPGA 제공
안신애(문영그룹). KLPGA 제공

그의 또 다른 일본 무대 진출 이유는 한마디로 ‘짤순이의 비애’였다. 최근 들어 KLPGA 대회 코스 전장이 점차 길어지면서 장타자들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코스가 짧고 정확도가 요구되는 JLPGA 투어 진출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는 “파3에서 아이언을 잡은 경우가 지난 한해 동안 몇 번 없을 정도로 코스가 길어지고 긴 클럽으로는 볼을 세우기가 힘들 정도로 그린이 딱딱해졌다”면서 “국내에서는 나처럼 단타자들이 플레이하기 어려운 여건이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안신애의 JLPGA 투어 진출에 일본 골프계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풀 시드도 아닌 부분 시드 선수에게는 이례적인 관심이다. 안신애 역시 이 같은 반응에 “의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되는 것 같이 기분이 묘하다”고 미소 지었다.

안신애는 13일 한달간의 일정으로 호주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이후 태국으로 다시 전지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호주 훈련 기간 동안 그는 오랜 기간 자신의 스윙을 봐주던 호주인 코치와 퍼트와 숏게임 연습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 순위가 53위로 부진했던 안신애는 “8년간의 투어 활동 기간 동안 이렇게 퍼트가 안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퍼트가 안되면 얼마나 골프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에 훈련 기간 동안 퍼트 연습을 많이 하고 와야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지만 여전히 실력보다는 외모로만 너무 주목 받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내면도, 외면도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운동선수다 보니 안 좋게 보시는 분도 분명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좋은 실력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항상 갖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안신애는 “내 마음처럼 되지는 않고 있지만 똑똑하고, 밝고,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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