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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은 ‘송붐’의 선방… 한국, 2위로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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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은 ‘송붐’의 선방… 한국, 2위로 16강

입력
2017.05.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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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범근(가운데)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슈팅을 잡아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U-20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범근(가운데)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슈팅을 잡아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송붐’ 송범근(20ㆍ고려대)의 눈부신 선방이 팀 패배로 아쉽게 빛을 잃었다.

신태용호가 초반 2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잉글랜드에 무릎 꿇으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0-1로 졌다. 비기기만 해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한국은 2승1패(승점 6)로 잉글랜드(2승1무ㆍ승점 7)에 이어 2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다. C조는 두 경기를 치른 현재 잠비아가 2승으로 16강을 확정했고 이란(1승1패ㆍ승점 3)과 포르투갈(1무1패ㆍ승점 1)이 2,3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이 27일 3차전에서 맞붙는데 이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상대가 결정된다.

신태용(47) 감독은 예고한 대로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후베닐A)와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하승운(19ㆍ연세대)이 최전방에서 조영욱(18ㆍ고려대)과 호흡을 맞췄고 미드필더 한찬희(20ㆍ전남), 중앙수비수 이정문(19ㆍ연세대)이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몇 차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했다. 전반 17분 이정문이 수비 지역에서 볼을 뺏겨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가장 좋은 기회는 전반 32분 찾아왔다. 조영욱이 오른쪽을 저돌적으로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하승운이 몸을 날리며 오른발 발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 선수들이 잉글랜드에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이 잉글랜드에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11분 첫 실점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키어런 도월(20ㆍ에버턴)이 감각적인 왼발 땅볼 슈팅으로 그물을 갈랐다. 그 전까지 수 차례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골키퍼 송범근(20ㆍ고려대)도 꼼짝 못하는 코스였다.

신 감독은 실점 후 곧바로 한찬희 대신 이진현(20ㆍ성균관대), 하승운 대신 이승우를 투입해 동점에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후반 20분경 비디오판독 때문에 또 한 번 낭패를 볼 뻔했다. 이유현(20ㆍ전남)이 상대 카일 워커-피터스(20ㆍ토트넘)와 엉켜 넘어지는 과정에서 상대 종아리 부근을 축구화로 밟았다. 주심은 보지 못했지만 비디오부심이 무선 헤드셋을 통해 지적을 했다. 고의적인 행위로 판단하면 충분히 레드카드도 나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라운드 옆에 설치된 ‘심판 검토 구역’에 가서 화면을 꼼꼼히 검토한 멕시코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가슴을 쓸어 내린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승모(19ㆍ포항)가 상대 골대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가운데로 땅볼 패스를 내줬고 이상민(19ㆍ숭실대)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 라인을 넘기 직전 상대 수비가 막아냈다. 후반 종료 12분을 남기고는 백승호까지 투입됐지만 결국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비록 1골은 내줬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195m의 장신 골키퍼 송범근이었다. 그는 전반 2분 일대일 위기에서 발을 쭉 뻗어 실점을 막은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거미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아버지가 ‘축구의 전설’ 차범근(64)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라는 의미로 이름을 똑같이 지었다고 해서 별명도 ‘송붐’이다. 선수단 버스와 라커 룸에서는 흥겨운 힙합 음악을 도맡아 틀어 분위기를 띄우는 선수이기도 하다.

송범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총 10번의 선방으로 뉴질랜드의 마이클 우드(18ㆍ선덜랜드11번 선방)에 이어 골키퍼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국이 앞으로 16강을 넘어 8강, 4강으로 가려면 수비 안정이 필수다. 송범근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hah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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