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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하경 기자

등록 : 2017.09.14 04:40

카톡-인스타 하며 쇼핑... SNS공룡들 전자상거래 속속 참전

등록 : 2017.09.14 04:40

방대한 소비 습관 데이터가 무기

인스타그램, 구매기능 테스트하고

카카오톡 스토어도 서비스 코앞

아마존은 7월 SNS형 쇼핑앱 내놔

“구글의 경쟁자는 야후가 아닌 아마존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회장이 2012년 이 말을 한 지 5년이 흘렀다.

그의 판단대로 이제 구글은 물론이고 전 세계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커머스(전자상거래)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짧게 보면 광고 수익이지만 길게는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에 지갑을 여는지 알아내려는 노림수다.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 되는 빅데이터 시대에서 커머스 강화는 생존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점차 검색(포털사이트)과 소통(사회관계망서비스ㆍ모바일 메신저), 쇼핑(오픈마켓)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독보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7월 ‘아마존 스파크’를 내놨을 때 IT업계는 술렁였다. 스파크는 제품 사진과 후기를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면서 페이스북처럼 소통하고 아이콘 클릭 한번으로 상품 구매 페이지까지 연결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아마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뤄지는 쇼핑 영역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 스파크에 아마존이 보유한 쇼핑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추천 기술까지 입혀지면 강력한 SNS로 거듭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마존 스파크 앱에서 다른 이용자가 올린 사진 위 아이콘을 터치하면 바로 해당 제품을 살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아마존 제공

아마존의 커머스 포식을 일찍이 견제한 구글은 이용자들이 아마존이 아닌 구글에서 상품을 검색하도록 검색 결과에 구매 버튼을 붙이는 등 쇼핑 검색 개편에 분주하다. 올 4월에는 이미지 검색 결과에 패션 아이템을 추천하는 ‘스타일 아이디어’를 추가, 쇼핑 포털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안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마켓플레이스’는 지난해 미국에 처음 출시돼 지난 8월 유럽 17개국으로 확대됐고, 인스타그램은 ‘상품보기’ ‘구매하기’ 등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과감히 투자하고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버버리, 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알리바바와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결국 커머스를 품은 생활플랫폼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카카오톡 스토어’를 곧 연다. 네이버는 구글처럼 검색 결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쇼핑 검색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올 6월 일본에서 선보인 ‘라인 쇼핑’은 2개월 만에 회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IT기업들은 커머스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가 ‘소비 습관에 대한 데이터’라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가 많이 수집되면 보다 구체적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루 검색되는 키워드 중 3분의 1 이상은 상품을 찾는 질의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돈 되는 정보’도 쌓을 수 있는 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누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고 어떤 음식 주문 요청이 많은지, 어떤 쇼핑몰에서 결제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지 같은 정보들은 서비스 혁신을 위해 필요한 핵심 데이터”라며 “커머스 시장은 업종간 경계를 완전히 허물면서 국내외 IT기업들의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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