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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폭행 당한 심석희, 여자 쇼트트랙 메달 전선 흔들

입력
2018.01.18 20:5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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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연합뉴스
심석희.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1ㆍ한국체대)가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폭행한 코치는 강릉에서 초등학교 시절 심석희를 처음 발굴한 스승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선수 폭행 사건이라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16일 대표팀 훈련 도중 지도자와 선수간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를 직무정지 시켰으며 관련 세부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연맹은 이날 오전 관련 지도자를 직무정지 시키는 것과 동시에 연맹의 쇼트트랙 경기력향상위원장이자 2006 토리노올림픽 대표팀 지도자였던 박세우 이사를 긴급 투입해 해당 지도자를 대신하도록 했다. 연맹은 “현재 대표팀은 이상 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심석희와 해당 코치가 갈등을 빚고 있다가 이번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의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으면서 담당 코치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맹 관계자는 “폭행을 정말 했는지, 왜 때렸는지 파악 중”이라며 “대표팀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우선 직무정지 시키고 대체 코치를 투입했다”며 말을 아꼈다.

폭행 강도는 생각보다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방문 하루 전 벌어졌지만 대표팀은 이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심석희가 선수촌을 이탈한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은 대통령과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는 최민정(20ㆍ성남시청)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평창올림픽에서 개인전과 계주 우승을 이끌 핵심 선수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 벌어진 폭행이라 상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쇼트트랙 대표팀 전체의 사기도 크게 가라앉았다.

쇼트트랙은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지만 그 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0년에는 한국 쇼트트랙의 병폐 중 하나였던 특정 선수를 밀어주는 이른바 ‘짬짜미’ 파문이 불거졌다. 이어 2014년에 또 한 차례 파벌 싸움과 짬짜미가 드러나 혼란에 휩싸였고 2015년에는 국가대표 훈련 도중 신다운이 자신을 추월했다는 이유로 고교생 후배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신다운은 2015~16시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한 2016년에는 국가대표 선수와 전 대표팀 코치가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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