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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농구 15년 만의 만남… 김정은 경기장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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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농구 15년 만의 만남… 김정은 경기장 찾을까

입력
2018.07.03 17:40
수정
2018.07.04 00:4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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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일 혼합 경기 등 4차례 열려

金이 제안해 관람 가능성 높아

#2

분단 이후 첫 남한 군용기 방북

北인사들 “수송기 타고 와 놀라”

#3

남북미 ‘평양 3차 회동’ 관측에

조명균 장관 “일단 가서 봅시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는 허재(오른쪽 맨앞) 남자 농구대표단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기자단이 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에 탑승, 이륙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는 허재(오른쪽 맨앞) 남자 농구대표단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기자단이 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에 탑승, 이륙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등 방북단이 3일 평양을 방문했다. 2003년 평양 경기 이후 15년 만이다. 농구대회를 직접 제안한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데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방북단 101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공군 수송기 C130H 2대에 나눠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약 1시간 10분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분단 이후 군 수송기의 북한지역 방문은 처음이다. 대북 제재 문제로 민간항공기 섭외가 어려워 군 수송기를 이용한 것이지만, 북한이 태극마크가 선명한 남한 군용기의 평양 착륙을 허용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개선된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항에 마중 나온 북측 인사들도 미리 고지를 받지 못한 듯 “수송기를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 “왜 수송기를 타고 왔느냐”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북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녀 농구선수단 50명과 정부 관계자, 기자단, 중계 방송팀 등으로 이뤄졌다. 농구는 4일 혼합 경기, 5일 친선 경기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녀 선수 별로 총 4차례 개최된다.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석차 방북한 조명균(오른쪽 네번째) 통일부 장관이 3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환영만찬 도중 원길우(오른쪽 두번째) 북한 체육성 부상 등 남북 관계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석차 방북한 조명균(오른쪽 네번째) 통일부 장관이 3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환영만찬 도중 원길우(오른쪽 두번째) 북한 체육성 부상 등 남북 관계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 장관은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화해 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저희가 안고 왔다. (바람을) 북측 주민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고,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은 “남측 성원들을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고 화답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은 “15년 전에는 민간 차원의 교류였으나 이번엔 정부 차원의 교류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며 “단일팀 문제에 있어서 (선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규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합류할 만한 북측 선수가) 2~3명 정도 있다”고 했다. 2003년 선수로 평양을 찾았던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가차 평양을 찾은 선수단 등 방북단이 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항 차량에 탑승해 있다. 대회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며, 혼합 및 친선 경기 4차례로 구성된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가차 평양을 찾은 선수단 등 방북단이 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항 차량에 탑승해 있다. 대회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며, 혼합 및 친선 경기 4차례로 구성된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측은 방북 첫날 저녁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2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열어 남측 방북단을 환영했다. 만찬에는 한정식과 냉면이 나왔다. 북측에서는 김일국 체육상,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체육상은 환영사에서 “오늘의 북남 통일농구경기는 온겨레의 가슴 속에 부풀어오르는 통일 열망을 더욱 북돋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장관 대화 파트너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 위원장은 만찬에 나오지 않았다.

방북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지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4ㆍ27 정상회담 때 경평 축구 경기 부활을 제안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구부터 하자고 역제안했을 만큼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조 장관은 별도 접견 형식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 남북 간 현안을 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 평양으로 출발해 7일까지 체류한다고 미 백악관이 밝히면서, 남ㆍ북ㆍ미가 평양에서 3자 회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은 서울공항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일단 가서 봅시다”라며 일단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평양=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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