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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겪는 주인한테 버려진 혼종견

입력
2017.04.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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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08. 여섯 살 혼종견 동구

활동가 품에 안겨 있는 동구(왼쪽)와 동구를 잘 보살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전 주인이 보낸 편지. 동물자유연대 제공
활동가 품에 안겨 있는 동구(왼쪽)와 동구를 잘 보살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전 주인이 보낸 편지. 동물자유연대 제공

“불안감이 심해져서 강아지 근처에도 못 가고 있어요. 6개월간 베란다에 놔뒀는데 너무 안쓰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난달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로 키우던 개를 데려가 달라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6년간 개를 키웠는데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한 후 산후우울증이 심해져 반려견 옆에 가까이 가지도 못해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는 거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주인이 버리려는 모든 개를 수용할 수는 없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반려견에게 어떠한 해를 가할지 모르는 충동장애에 시달린다며 울먹이는 주인을 모른 척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뼈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동구(수컷)는 동물자유연대로 오게 되었습니다.

동구는 다른 개들은 무서워하지만 사람은 잘 따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구는 다른 개들은 무서워하지만 사람은 잘 따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구를 키우던 주인은 동구를 동물보호단체에 맡기며 한 통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중성화 수술은 마쳤고, 장난감이나 물건 이름을 알아듣고 가져오는 똑똑한 아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입양처를 알아봤지만 구하지 못했고, 베란다에 잠이 든 동구를 보며 해코지를 할까 라는 생각을 한 순간 동구와 함께 있어서는 안될 사람임을 깨달았다고도 적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그동안 보살핌을 받지 못해 피부도 좋지 않았고, 2㎏에 몹시 수척한 상태의 동구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동구는 겁이 많은 편이며 다른 개들을 피해 다닌다고 합니다. 또 베란다에 격리되어서 혼자 지내왔던 탓인지 울타리 등 갇혀 있는 환경에서는 짖거나 불안해 합니다. 사람에게 안겨 있는 걸 좋아하는데 안겨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거나 만지려고 하면 으르렁거리며 물려는 행동을 보인다고 해요.

활동가들은 동구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감안하면 이왕이면 아이나 다른 개 친구가 있는 가정보다는 동구만을 예뻐해줄 수 있는 가족이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한 순간에 버림 받았지만 사람의 품을 그리워하는 동구를 보듬어 줄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동구는 그동안 보살핌을 받지 못해 피부 상태도 좋지 않고 말랐지만 보호소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구는 그동안 보살핌을 받지 못해 피부 상태도 좋지 않고 말랐지만 보호소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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