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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녀의법정' 윤현민 "야구선수 때 못한 연타 홈런 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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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녀의법정' 윤현민 "야구선수 때 못한 연타 홈런 쳐 행복"

입력
2018.01.2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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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윤현민은 KBS2 ‘마녀의 법정’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극중 소아정신과 출신의 초임 검사 여진욱으로 변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에이스 검사 마이듬 역의 정려원과 호흡도 최고였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의 영예를 안았다. ‘터널’과 ‘마녀의 법정’ 모두 흥행에 성공한 윤현민은 야구선수 때도 못한 “연타석 홈런을 쳤다”며 미소를 보였다. 백진희와 2년째 좋은 만남도 이어오고 있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윤현민은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면.

“지난해 ‘터널’과 ‘마녀의 법정’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둬 ‘운이 좋았다’고 밖에 설명할 못 하겠다. 한편으로 ‘그 운을 감당할 실력이 있나’ 싶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진선규 선배가 남우조연상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 개인적인 인연도 없는데 진심 어린 눈물과 말 한마디 한 마디가 감동적이었다.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내 자신을 내던질 용기가 필요하다.”

-KBS에 걸린 ‘마녀의 법정’ 포스터를 보고 울컥했다고.

“KBS 건물 외벽에 내 얼굴이 크게 걸린 모습을 보고 코끝이 찡했다. 오디션을 보러 수없이 다녔던 곳이다. 떨어지는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 자리에 항상 드라마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나도 저기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내 얼굴이 이렇게 크게 걸린 건 처음이었다.”

-15%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경쟁작인 SBS ‘사랑의 온도’와 MBC ‘21세기 소년소녀’ 모두 로코였다. 우리는 아동 성범죄라는 사회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다뤘다. 제작진 모두 ‘오히려 시청자들이 한 발짝 물러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같이 분노하고 통쾌해 해줘서 좋았다.”

-제작발표회 때 흥행 자신했는데.

“사실 ‘터널’ 종영 후 로코를 하고 싶었다. 근데 ‘마녀의 법정’ 대본을 본 순간 ‘거절하면 진짜 바보다’라고 생각했다. 려원 누나뿐만 아니라 감독님, 작가님 모두 내가 거절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진욱은 이듬을 잡아주는 역이지 않았나. 제작진이 ‘재미없을 수도 있는 캐릭터여서 안 할 줄 알았는데 왜 했냐?’고 묻길래 ‘대본이 정말 좋다. 이거 무조건 된다’고 했다.”

-이듬 캐릭터가 주체적이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전혀 없다. 려원 누나한테 고마운 마음이 크다. 누나 아니었으면 진욱 캐릭터도 살지 못했을 거다. 정려원이 아닌 사람은 감히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이듬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덕분에 진욱이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이듬이가 통쾌한 한방 날릴 때 후련했다.”

-OST에도 참여했는데.

“‘사랑했다고’라는 곡이다. 촬영 시작 전 제작진이 요청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뒤늦게 녹음했다. 16부에 한 번 나와서 아쉬웠다. 평소 음악 듣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임창정, 박효신 형 노래는 노래방 가서 부르기 힘들지 않나. ‘사랑했다고’는 음이 낮아서 대한민국 남자들이 다 따라 부를 수 있다(웃음).”

-원톱 욕심은 없나.

“좋은 대본을 찾는 게 우선이다. 욕심 내서 분량이 큰 캐릭터를 하고 싶지 않다. 대본이 좋으면 어떤 역할이든 OK다. 신기하게도 지난해‘터널’ ‘마녀의 법정’ 둘 다 잘됐다. 야구선수로 활동할 때 홈런은 쳐봤는데, 연타석 홈런을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다. 배우가 돼서 연타석 홈런을 치니까 정말 행복하다.”

-야구 선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계기는.

“야구선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다. 분명히 얻은 건 있다. 중고등학교 때 6년 내내 숙소 생활하며 프로선수를 꿈꿨는데 막상 와보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도저히 꺾을 수 없었다. 벽이 느껴졌고 자꾸 위축됐다.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프로로 가서 정신도 성숙되진 않은 상태였다. 말도 안 되게 기준을 높게 잡고 최고의 국가대표선수만 꿈꿨다. 연기 시작하면서 목표를 ‘마흔쯤에 내 이름석자 알리자’고 마음먹었다. 배우는 중도 하차 없이 평생하고 싶다. 야구라는 실패를 통해 얻은 마음가짐이다.”

-팬들과 끈끈해 보이던데.

“‘마녀의 법정’촬영 전 카페 하나를 빌려서 팬들과 시간을 가졌다. 대학로에서 공연했을 때부터 만난 팬들이라서 끈끈하다. 가끔 대학로에서 번개도 한다. 최근에 일본, 베트남, 대만 투어 제의가 들어와서 놀랐다.‘내가 왜? 팬이 몇 명인데?’ 라고 물었을 정도다. 일본에서‘무정도시’와 ‘순정에 반하다’가 반영됐다. 이번에 ‘터널’과 ‘마녀의 법정’도 수출됐더라.”

-일일·주말극, 미니시리즈 모두 섭렵했다.

“처음엔 작품을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는 게 임무였다. 지금도 그 마음 변치 않으려고 한다. 평소 정경호 형에게 조언을 많이 얻는다. 난 아직 배우보다 야구선수로서 더 오래 살았다. 한 분야에서 내 목소리를 내려면 10년은 버텨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3년 남았는데 아직은 멀었다.”

사진=제이에스픽쳐스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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