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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떠나지 못하는 개 구조 사연에 안타까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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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떠나지 못하는 개 구조 사연에 안타까움 이어져

입력
2017.04.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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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이는 형제로 추정되는 죽은 개들 곁을 떠나지 않고 열흘 밤낮을 지새웠다. 유엄빠 페이스북 캡처
봉산이는 형제로 추정되는 죽은 개들 곁을 떠나지 않고 열흘 밤낮을 지새웠다. 유엄빠 페이스북 캡처

형제로 보이는 죽은 개들의 곁을 지키며 산속에 머물던 진돗개가 10일 만에 구조된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 구봉산에서 자주 목격돼 주민들이 '봉산'이라고 이름 붙인 개의 구조영상이 SNS에 올라와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봉산이는 파리가 끓을 정도로 부패한 개의 사체 옆에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출동한 119 구조대와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구봉산 인근 주민들은 봉산이를 포함한 세 마리를 예뻐하며 돌봐왔다. 봉산이 구조에 참여한 춘천시청 축산과 관계자는 "구봉산 주변 카페 직원들이 개들을 이따금 보살핀 듯 하다"며 "다른 개 옆을 떠나지 못한 봉산이의 건강을 염려한 한 주민이 시청에 구조를 요청해 출동했다"고 말했다. 영상을 게시한 유기동물 봉사단체 '유엄빠(유기동물의 엄마 아빠)'는 SNS에 "인근 주민들이 다른 개 두 마리의 사체를 발견하고 묻어주려 했으나 봉산이의 저항이 강해 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봉산이의 구조는 이틀에 걸쳐 이뤄졌다. 첫날에는 봉산이의 경계가 심해 구조에 실패했다. 다음날인 12일 소방대원들은 봉산이가 개들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한 탓에 15분 넘게 대치하다가 그물망을 던져 포획했다. 소방대원들과 주민들은 사체 두 마리도 모두 거두었다.

봉산이는 죽은 개들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은 대치 끝에 그물망을 던져 봉산이를 구조해냈다. 유엄빠 페이스북 캡처
봉산이는 죽은 개들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은 대치 끝에 그물망을 던져 봉산이를 구조해냈다. 유엄빠 페이스북 캡처

봉산이는 구조된 당일 춘천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지금까지 보호 중이다. 유엄빠 측은 SNS에 "봉산이는 죽은 가족들 곁을 지키며 나뭇가지를 장난감 삼아 놀고 있었다"며 "오갈 곳 없는 봉산이의 임시보호자 혹은 가족이 되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입양가족을 기다리는 봉산이의 자세한 정보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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