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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화장품, “두마리 토끼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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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화장품, “두마리 토끼를 잡다”

입력
2018.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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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엔지코리아 김성민 대표
제이엔지코리아 김성민 대표

2009년 설립한 젊은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캐주얼과 여성복, 컨템포러리 그리고 수입편집샵까지 패션계에 새로운 조닝을 만들어내고 있는 제이엔지코리아가 최근 패션 사업 외에 F&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패션과 뷰티업계가 항상 주목하는 핫한 트렌드를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지프’의 한국 론칭 5년만에 선보인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인 ‘시에로(siero)’에 이어 다시 패션을 입은 코스메틱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선보인 시에로코스메틱이 시장에서 연이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패션과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오고 있는 것.

본지는 패션 브랜드의 화장품 사업 전개는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패션과 화장품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제이엔지코리아 김성민 대표를 만나 그가 내놓은 비전을 들어 보았다.

Q. 창업을 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다

처음엔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콕스(COAX)’라는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내 것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

그렇다고 이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CEO라는 자리에 있는 동안 마냥 독립을 생각하며 업무에 매달렸던 것은 아니다.

‘나만의 것’에 대한 막연한 바람만 가지고 있었는데 일에만 흠뻑 몰입하며 정신 없이 달려왔더니 어느 순간 그 시점이 눈 앞에 있었고, ‘그 지금’이라는 순간이 오고 ‘그 시작’은 시작되었다.

Q. 왜 패션이었나

미술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패션과 메이크업, 특수분장까지 많은 공부와 경험을 쌓은 이유는 오로지 패션에 대한 열정 하나 때문이었다.

이탈리아로의 유학도, 그간 쌓은 경험도 모두 내 안에서 꿈틀대고 있던 패션을 완성하고 이어나가고자 한 일련의 과정이었다.

20대 때부터 상당히 구체적이고도 거창하게 그려나갔던 내 인생의 청사진에서 빠질 수 없는 가장 큰 것이 바로 패션이다.

Q. 어려움은 없었나

다른 회사들에서 전문 CEO 역할을 수행하면서 어느 정도 경영에 대한 준비는 돼있었지만, 막상 한 기업의 리더가 되어 운영을 시작해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경영이라는 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부터의 나의 생각과 철학 그리고 생활 등을 집약해놓은 것일 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모든 경영자들이 본인의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길 바라고 나 또한 성격이 급하기로는 빠지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런 프레임에 갇히면 굉장히 큰 압박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걸 일찍이 깨달았다.

회사 경영이라는 것 자체를 기한을 정해놓은 프로젝트가 아닌 내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스며들게 하니 한층 수월해졌다.

Q. 패션 사업 성적표가 좋다고 들었다

경영자라면 기본적으로 숫자와의 싸움에 능해야 한다. 디렉터 출신으로 디렉터를 겸한 경영자 입장이지만, 디자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업 유통망과 인사, 노무 그리고 생산 등 모든 분야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패션은 책상에 앉아 숫자만으로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잘 팔리는 제품이 있으면 잘 팔리지 않는 제품도 분명 존재한다. 잘 팔리는 제품만 만들어내는 건 수치화된 데이터를 단지 평면적으로만 읽는다고밖에 볼 수 없다. 너도나도 일부러 찾는 제품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링 제품을 스테디셀링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아이템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경영인이자 디자이너이고, 제이엔지코리아는 MD형이 아닌 디자이너형 기업이다.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브랜드의 감성과 가치 그리고 아이덴티티 유지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이런 것들과 내 패션 인생을 토대로 미루어봤을 때 패션은 그 본질을 파악해야만 한다. 정형화된 판매 데이터만으로는 패션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들의 결과, 2017년 지프는 전년대비 120% 신장하며 1,300억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시에로는 170%의 신장을 기록했다.

Q. 화장품 사업 확장 이유는 무엇인가

패션과 뷰티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뷰티는 각 시즌마다 런웨이에서 선보이는 컬렉션을 따라갈 수 밖에 없고, 패션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존재가 뷰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패션과 뷰티는 한 개의 미학과 두 개의 에스프리를 가진 현대 여성의 삶에 있어 꽃이자 절정의 미를 향한 본능적 욕구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게 많다. 캐주얼 ‘지프’를 론칭하고 5년 만에 트렌드를 리딩하는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인 ‘시에로(siero)’를 선보였다. 매니시하면서 앞선 감성의 패션을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은 소비자들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었다. 여기에 그들을 가장 빛나게 해줄 무엇인가가 더해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고민 끝에 패션을 입은 코스메틱 브랜드 론칭을 결정하게 됐고, 그것이 바로 시에로코스메틱(siero cosmetic)이었다. 론칭 때부터 지금까지 시에로코스메틱을 전개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컨템포러리를 지향하면서도 독창적이며 머스큘린한 시에로의 감성과 필로소피를 그대로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코스메틱은 내 감성의 또 다른 시작점이며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탈리아 유학을 통해 꿈을 열심히 좇으며 메이크업 비즈니스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수년간 경험할 수 있었고, 내 첫 직장도 아모레퍼시픽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패션기업 경영인으로서 수많은 패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의 감성과 철학 그리고 패션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새로운 관점의 코스메틱 브랜드인 ‘시에로코스메틱’을 론칭하게 됐다.

Q. 패션 기업의 화장품 사업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시에로코스메틱은 기존 패션 브랜드처럼 단순한 라인 익스텐션 개념이 아닌 디자이너의 쿠튀르 감성이 농밀하게 녹아내린 정통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우수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선명한 컬러감과 발색력 그리고 100% 재구매율을 자랑하는 제품력을 최고의 강점으로 생각한다.

2018년은 시에로코스메틱 브랜딩의 원년이 될 것이다. 패션의 성공 요소를 비롯한 여러 툴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해 유통망 확대와 내실을 다지는 것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패션이든 뷰티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제이엔지코리아는 우리가 코어 타깃으로 삼고 있는 소비자와 우리 제품에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는 소비자들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그들과의 적극적이면서도 자유롭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 소비자들이 원하게 될 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인사이트를 꿰뚫고자 한다.

그런 인스피레이션을 토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변화를 거듭하며 오래 지속하는 브랜드를 제안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3월, 3~8세가 메인 타깃인 지프의 익스텐션 브랜드 ‘지프키즈(Jeep Kids)’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지프의 우월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지프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살려 새로운 키즈룩을 제안, 소비자를 사로잡을 파워 브랜드로의 성장을 위해 계획하고 있다.

Q.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패션과 뷰티에 가성비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패션을 순수하게 패션 날 것 그대로의 본질로 대했던 것이 제이엔지코리아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큰 비결이라 생각한다.

메이크업의 완성을 도와줄 패션과 패션의 완성에 정점을 찍는 뷰티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은 섬뜩하리만큼 날카로운 안목으로 브랜드와 가치를 소비하고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새로움의 창출 그리고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변화해야만 한다.

제이엔지코리아는 각 브랜드들의 아이덴티티와 필로소피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제안한다. 2018년에 제이엔지코리아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들이 어떤 새로움으로 소비자들과 마주하게 될지 기대해 보길 바란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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