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신에 이어 뼈까지 “사회 위해 써주오”

알림

시신에 이어 뼈까지 “사회 위해 써주오”

입력
2017.03.09 20:11
0 0
김선태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 실로암안과병원장

사망하면 자신의 시신을 의대생들의 임상실험에 써달라며 세브란스병원에 이미 기증한 70대 의사가 이번에는 청주맹학교에 뼈를 기증하기로 했다. 보통 기증된 시신은 임상실험 후 고인의 뜻에 따라 매장이나 화장 등의 장례를 치르는데,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마지막 남는 뼈까지 활용하도록 한 서울 강서구 실로암안과병원의 김선태 병원장 이야기다.

김 원장은 9일 충북 청주시의 청주맹학교를 방문해 맹학교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인생성공의 길라잡이’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자신의 뼈도 기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이 사망하면 그의 시신은 의대생들 임상실험에 쓰인 뒤 뼈는 청주맹학교에 기증돼 맹학교 학생들의 해부학 교육에 쓰이게 된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직업 교육으로 안마사 실습을 받는데, 골격의 구조를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 윤석우 청주맹학교 교감은 “하나 뿐인 자신의 몸을 두 번 기증하기로 한 김 원장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청주맹학교와 실로암안과병원의 인연은 30년 전 시작됐다. 시각장애인선교회가 개안수술을 받고 빛을 찾은 시각장애인들 사연과 감동을 사회에 알리며 시각장애인 안과병원 설립기금을 마련해 1986년 개원한 병원이 실로암안과병원이다. 그리고 실로암안과병원이 개원 후 첫 이동진료를 간 곳이 청주맹학교다.

김 원장은 이날 강연과 함께 학교에 피아노 1대와 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