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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첫 격돌,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 VS 안희정 ‘어게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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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첫 격돌,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 VS 안희정 ‘어게인 2002’

입력
2017.0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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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북서 “일자리 대통령” 행보

13일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도

安 “이번엔 제가 된다” 자신감

‘목포의 눈물’ 부르며 지지 호소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뉴스1, 연합뉴스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뉴스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호남 대첩을 벌였다. 야권 주자에게 호남 민심의 확보는 통과의례와 같은 상징성을 지니는 데다, 호남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친노무현계 적통(嫡統)’ 경쟁의 성격이 짙다. 호남이 당내 예비경선의 첫 방문지라는 점도 기선 제압을 위해선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요충지다. 문 전 대표가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안 지사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두 주자의 호남 방문이 야권 민심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전주 전북도청에 마련된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해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주=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전주 전북도청에 마련된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해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주=뉴스1

文, 지역현안 챙기며 대세론 굳히기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해 “혁신도시 입주기관들이 지역 인재를 많이 채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회와 중앙정부 차원에서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이 해당 지역인재를 의무적으로 30% 채용하는 것을 법제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전북도청에 마련된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했고, 송하진 전북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을 접견한 자리에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운영 중단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참여정부가 추진한 혁신도시에서 ‘일자리 대통령’ 이미지를 앞세운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전북 방문에선 정치적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고, 지방분권과 지역현안에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데 주력했다. 안 지사에 비해 ‘준비된 주자’임을 강조, 호남이 원하는 정권교체의 적임자로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는 전주KBS에서 열린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는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경쟁주자에 대한 평가를 묻자 “두 분은 다들 젊고 훌륭한 정치 지도자들이어서 기회가 이번에 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국가를 이끌 지도자로 커나갈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13일에는 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논란이 일었던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등을 정교하게 다듬는 등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전남 목포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 심쿵하다'를 마친 뒤 지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전남 목포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 심쿵하다'를 마친 뒤 지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安, ‘어게인 2002’ 역전 드라마 자신

안 지사는 전날부터 이어진 1박2일 간 호남 방문에서 “이번에 제가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며 적극 구애에 나섰다. 사실상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을 주자라며 선전포고한 것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호남 방문 취지에 대해 “안 지사가 산토끼(중도ㆍ보수층)를 잡아 왔으니, 이제는 집토끼(호남)가 나설 때라는 점을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인 호남을 기반해 역전 드라마를 재연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안 지사는 주말 목포와 광주를 차례로 방문하며 김대중(DJ)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민주당 적자’임을 부각했다. 안 지사는 11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지역등권론 계승 의지를 밝혔고, 햇볕정책과 관련해 퍼주기 논란을 반박하는 등 ‘DJ 띄우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호남의 한과 눈물을 과거로 만들겠다”며 ‘목포의 눈물’을 즉석에서 부르는 등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날 참여정부 당시 대북송금 특검 결정에 대해선 “저의 사과로 고초를 겪은 분들께 위로가 된다면 얼마든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서울 경선캠프와 광주 지지자 모임이 결합된 경선 선대위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어게인 2002’ 작전에 돌입했다. 특히 문 전 대표에 비해 약점으로 거론되는 당내 조직력과 관련, 노사모 초기 회원을 중심으로 선거인단 모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광주=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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