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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뭐든 '드루와!' 자신감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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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뭐든 '드루와!' 자신감 생겼죠"

입력
2017.10.30 16: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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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은 “이번 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기-승-전-연애’가 아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KBS 제공
정려원은 “이번 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기-승-전-연애’가 아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KBS 제공

기적 같은 ‘홈런’이다.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에 두고 의외의 한 방을 날렸다. 배우 정려원(36)이 '로코퀸' 한예슬(MBC '20세기 소년소녀')과 서현진(SBS '사랑의 온도')을 제치고 뜻밖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한 '마녀의 법정'이 방송 중인 지상파 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청률 10%를 넘기고 있다. 시청자들은 사랑에 울고 우는 여주인공보다 이기적이면서 출세욕에 사로잡힌 마이듬(정려원) 검사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정려원의 얼굴도 활짝 피었다. 30일 경기 화성시 '마녀의 법정' 촬영 현장에서 만난 정려원은 극중 자신의 집과 여진욱(윤현민) 검사의 집 세트를 소개하며 "반전세로 80만원이면 너무 넓고 좋지 않나요?"라며 상세히 설명하는가 하면, 극중에서 범인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화장실 공간도 직접 들어가 "여기에요. 여기!"라고 확인도 시켜줬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응대처럼 느껴졌다.

"주변에서 '역시 너는 센 것(캐릭터)을 해야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게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하지만 (실제 성격은) 안 세요(웃음). 다만 검사 역할을 하다 보니 약자를 대변해야 하는 데 여자라도 세질 수밖에 없잖아요."

정려원이 연기하는 마이듬 검사는 기존 드라마에서 찾아 볼 수 없던 여성 캐릭터다. 출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차가운 이성을 앞세우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마녀의 법정’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인 성범죄를 다룬다. 여성이 주인공이면 따스한 감성을 지니는 것으로 묘사되기 십상인데, 마이듬 검사는 냉철하기만 하다. 여느 드라마 속 남자 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듬은 특수부에 들어가기 위해 부장검사에게 성추행 당한 여자 기자를 찾아가 회유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거짓말과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연애를 할 때도 '직진'이다. 함께 맥주를 마시던 여진욱 검사에게 "여검(사) 마음을 받아줄 준비가 다 됐다. 나도 더 이상 '밀당'하기 싫으니까 툭 털고 가자"며 기습키스를 한다.

배우 정려원이 30일 경기 화성시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 촬영 현장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배우 정려원이 30일 경기 화성시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 촬영 현장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단순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쉽지 않은 역할이다. 정려원은 매회마다 사건이 발생하는 긴장된 분위기에서 겉으로는 강한 자존심을 드러내면서도 내면에는 무력감을 지닌 마이듬의 심리를 표현해야 한다. 그는 "장르물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할 때마다 (정려원의) 재발견이라고 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언제 제대로 발견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어떻게 보면 연기력보다는 캐릭터에 점수를 많이 주신 듯해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하면서 '내가 진짜 죽겠구나'하면서도 '성장하고 있구나'하는 걸 느껴요. 이제는 (어떤 연기든) '드루와!'하는 자신감도 생겼으니까요."

정려원은 드라마의 인기가 마냥 기쁘지 만은 않다. 경쟁자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배우 한예슬 때문이다. 정려원은 "매일 한예슬과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 받는다"며 "예슬이는 질투가 나면 질투 난다고 말하는 솔직한 성격으로, 가식없이 지내는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제가 '마녀의 법정' 촬영에 들어가면서 부담감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예슬이가 교회에 가면 기도를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고맙고 위로가 됐죠."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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