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모비스 분할ㆍ합병에 반대하면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반 의결권을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행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찬성ㆍ반대를 판단하기 곤란하거나 의결권전문위 위원 3명 이상이 요구할 경우에는 의결권전문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 의결권전문위는 ▦정부 ▦사용자 대표 ▦근로자 대표 ▦지역가입자 대표 추천인사 각 2명과 연구기관 추천인사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사용자 추천 위원 1명은 현재 공석이다. 위원장은 지역가입자 대표인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맡는다.
주총 참석 주주를 확정한 지난달 12일 기준 현대모비스의 주주는 기아자동차 등 최대주주 30.17%, 국민연금 9.82%, 외국인 48.57%, 자사주 2.71, 국내 기관ㆍ개인 8.73% 등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모비스의 분할ㆍ합병안에 반대를 권고한 것은 변수다. 앞서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한 데 이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반대했다.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17일 밤 현대모비스의 분할ㆍ합병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현대모비스 분할ㆍ합병안 통과 여부는 오늘 29일 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예정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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