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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해면동물서 간암 치료에 탁월 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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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해면동물서 간암 치료에 탁월 물질 발견

입력
2018.06.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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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지원 국내연구팀…방사선 치료 효과 대비 4배 높아
해면동물인 아겔라스. 해양수산부 제공
해면동물인 아겔라스. 해양수산부 제공

국내 연구진이 바닷속 해면동물에서 간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열대 바닷속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인 아겔라스(Agelas)에서 추출한 물질이 간암의 방사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겔라스는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해면동물로, 연구에 사용된 아겔라스는 미크로네시아 인근 해역에서 채집됐다. 연구는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명공학사업인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 과제인 이 연구는 아겔라스 추출물을 간암 세포에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추출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 효과가 탁월한 것이 확인됐다. 실제로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은 17%에 그쳤다. 다른 해면동물인 코시노더마(Coscinoderma)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했을 때도 이 비율은 23%에 머물렀다. 반면 아겔라스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자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은 무려 69%로 뛰었다.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4배 정도 치료 효과가 높은 셈이다.

박 교수는 “전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개발된 간암 치료제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가 향후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아겔라스 추출물에서 확인된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물질을 분리, 독성 및 임상실험을 위한 연구도 이어가기로 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 바이오 소재를 확보하고 공급해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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