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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코리아] '승리=행복' 깨진 V리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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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코리아] '승리=행복' 깨진 V리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다

입력
2017.04.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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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손해보험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스포츠경제와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실시한 '배구행복지수' 설문 조사에서는 오랫동안 스포츠계를 지배해온 '승리=행복'의 공식이 이미 깨졌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프로배구 V리그 팬들은 '응원팀 때문에 행복했던 이유'로 '상황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46.5%•1순위 기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28.2%)이 뒤를 이었고 '많은 승리'(12.2%), '지난 시즌 대비 성장한 모습'(8.0%), '베테랑들의 활약'(2.3%), '신인들의 활약'(1.9%), '기타'(0.9%) 순이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낀다는 답은 1~3순위를 합한 비율도 81.4%로 최고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았다. 또한 하위권 팀과 연고지에 거주하는 팬일수록 상황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성적이 꼭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하위권인 팀의 팬일수록 승리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와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던 KB손해보험 팬들에게서 '상황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꼽은 비율(69.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자부 최하위 한국도로공사 팬들도 다르지 않았다. 성적에 따른 행복도를 파악하는 문항인 '많은 승리'(2.2%)와 '지난 시즌 대비 성장한 모습'(3.6%)에서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가 집계됐다.

각 팀을 성적별로 상ㆍ중ㆍ하위권을 나눴을 때 하위 성적 구단의 팬들은 상위 성적 구단에 비해 열심히 하는 모습(54.1%)과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에 행복해 하는 비율(33.6%)이 높았다. 상위 성적 구단들은 '많은 승리'(16.9%)와 '지난 시즌 대비 성장한 모습'(9.8%)의 비율이 나란히 컸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승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년 우승후보 대한항공 팬들은 특히 승리와 우승에 목말라 있다. 대한항공은 '많은 승리'(22.2%)와 '지난 시즌 대비 성장한 모습'(22.2%)의 비중이 남녀부 13개 구단 가운데 최고였다.

5년 연속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3번째 V리그 정상을 차지한 IBK기업은행 팬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행복을 느낀다는 비율(34.8%)이 조사 13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반면 '베테랑들의 활약'(13.0%)은 제일 높게 조사됐다. 현대건설은 스타 군단답게 타 구단 팬들과 달리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45.8%)에 행복감을 가장 크게 느꼈다.

◇여심(女心)이 주도하는 프로배구

성별과 연령대별로도 행복을 느끼는 이유가 다소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좋아하는 선수에 더 큰 행복감을 느꼈다. 여성들은 '상황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47.8%)과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29.7%)에서 각각 45.0%, 26.6%에 머문 남성을 앞질렀다. V리그에 여성 팬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를 반영하듯 행복을 선도하는 키워드로 여심(女心)이 떠오르는 배경이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에서 '상황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48.9%로 가장 높았다. 이 연령대에서는 '많은 승리'의 비율(17.1%)도 1위여서 눈길을 끌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행복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승리가 가져다 주는 만족감 역시 상당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0대는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30.5%)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은 표를 던졌다.

아울러 응원하는 팀의 연고지 거주자들일수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54.9%)에 행복하다는 답이 많았다. 비거주자들은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30.5%)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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