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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샤오미 덕에 日 샤프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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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샤오미 덕에 日 샤프가 웃었다

입력
2014.11.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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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2014년 반기(4~9월) 실적이 2년만에 처음 흑자를 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공급하는 액정패널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똑같이 중국 시장을 노리는 중소형 액정패널 부문 세계시장점유율 1위 저팬디스플레이는 실적이 부진하다. 성패를 가른 것은 급성장하는 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에 누가 액정패널을 공급하느냐는 것이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달 31일 반기 실적 발표에서 47억엔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에 패널 공급이 호조를 보여 액정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어난 208억엔이었던 것이 큰 이유였다. 하지만 똑같이 중국 시장에 액정패널을 팔고 있는 저팬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3월 상장 이후 벌써 세 차례에 걸쳐 실적 예상치를 하향수정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샤오미(Xiaomi) MI-2
샤오미(Xiaomi) MI-2

미 시장조사회사 IDC가 집계한 올 3분기 스마트폰 세계 출하대수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샤오미가 1,73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560만대의 무려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샤프는 바로 이 샤오미에 액정패널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샤프의 간부가 “좋은 말을 타고 가는 형국”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샤프가 샤오미에 액정패널을 공급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애플이었다. 샤프는 애플에도 아이폰4S 때부터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 저팬디스플레이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애플은 스마트폰 출하가 줄어들 경우 패널 부품 공급업체 중 샤프 제품부터 줄인다. 지난해 1분기 아이폰5의 판매가 좋지 않았을 때 애플용 패널을 생산하는 샤프 공장은 가동률이 ‘0’였다. 가뜩이나 경영사정이 좋지 않던 샤프 내에서는 “애플은 독사과”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샤프로서는 이 같은 의존에서 벗어나려면 판매처를 넓히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중국시장이었고, 샤오미는 그중 하나였다.

저팬디스플레이도 샤오미를 생각하지 않은 건 물론 아니다. 전체 매출의 약 30% 정도를 애플과 거래로 올리는 저팬디스플레이도 샤오미와 협상한 적이 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차 싶었던 저팬디스플레이는 다시 샤오미와 협상을 해 지난 여름 출시된 샤오미 새 스마트폰에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개당 20달러를 넘던 저팬디스플레이의 패널 가격이 10달러대로 떨어졌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박리다매’가 이익이라고 생각을 바꾼 듯 하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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