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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병사들 목숨 내놓고 저항…연합군 공세 속에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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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병사들 목숨 내놓고 저항…연합군 공세 속에도 긴장

입력
2017.09.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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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ㆍ이라크 등 거점 탈환 불구

“국가 사라져도 위협은 계속” 우려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아랍인과 쿠르드인 병사들이 락까 전선으로의 출정을 앞두고 춤을 추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아랍인과 쿠르드인 사이 갈등은 이슬람국가(IS) 붕괴 이후에도 잠재한 분쟁 도화선 중 하나다. 락까=AP 연합뉴스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아랍인과 쿠르드인 병사들이 락까 전선으로의 출정을 앞두고 춤을 추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아랍인과 쿠르드인 사이 갈등은 이슬람국가(IS) 붕괴 이후에도 잠재한 분쟁 도화선 중 하나다. 락까=AP 연합뉴스

3년 전 ‘칼리프 국가’를 선포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세력을 떨쳤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시리아군과 이라크군, 쿠르드 민병대 등의 치열한 공세에 밀려 유프라테스 계곡을 중심으로 한 소수 영토만 간신히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암울한 전황에도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IS 병사들은 ‘악에 받친 듯한’ 저항으로 연합군을 긴장시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시리아 내 미군의 지원을 받는 반군동맹 시리아민주군(SDF)이 IS의 시리아 내 수도 역할을 한 락까의 구도심을 비롯해 전체 도시 60%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시리아 정부군도 향후 하루나 이틀 안에 2014년부터 IS에 포위돼 있던 동부 거점 데이르에조르를 해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 반군이 서쪽에서 IS를 공략한다면 동쪽에서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 지원을 받은 이라크군이 움직이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라크 북부의 최후 IS 거점인 탈아파르를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언, 이라크 내 IS점령지는 중서부 국경지대로 줄어들었다.

탈아파르 전투가 10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종료됐지만 지원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미군들은 입을 모아 “IS 병사들이 최후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투에서 죽는다 해도 ‘순교자’가 되기에 두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민간인을 볼모로 잡는 잔학행위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에서 F-18기를 조종하는 마이크 스펜서는 “우리가 공세인 건 사실이나 저들(IS)은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고 최후까지 싸우면서 최대한 많은 우리 측 병사를 죽이려 든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스티븐 타운센드는 “모술 작전은 군생활 35년간 본 가장 처참한 전투였다”고 탄식했다.

‘국가’ IS가 사라진다 해도 IS의 위협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각국 정보기관은 IS의 극단주의적 이념은 그대로 남아 유럽 등지에 퍼진 IS 추종자들의 산발적 테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사이 반목을 틈타 영토를 잃은 IS가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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