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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제천참사 지역 안정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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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제천참사 지역 안정화 시동

입력
2018.0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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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선수단 상대 충북 제천투어

제천쌀 팔아주기, 유족 자녀에 장학금

충북도청 공무원들은 제천화재 참사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제천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이 도청 본관 앞 마당에 쌓아놓은 제천쌀을 구매해 자기 자동차로 실어 나르는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청 공무원들은 제천화재 참사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제천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이 도청 본관 앞 마당에 쌓아놓은 제천쌀을 구매해 자기 자동차로 실어 나르는 모습. 충북도 제공

화재 참사로 69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에서 침체된 사회 분위기와 지역 경제를 추스르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제천시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제천시내 곳곳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 현수막 79장을 모두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유가족대책위원회에서 희생자 49재(7일)가 지나면 현수막을 철거하자고 제안했다”며 “현수막을 걷지만 추모 마음은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마음이 무거웠을 시민들에게 새 아침을 선물하는 의미로 밤샘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다만 제천체육관에 마련한 합동분향소와 주변 현수막은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될 때 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제천시는 최근 시정설명회에 나서는 등 화재 직후 전면적으로 중단했던 공식 일정과 행사를 재개했다. 각종 행사를 자제했던 지역 기관과 학교들도 계획했던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참이다.

참사 이후 극도로 냉각된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와 제천시는 화재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천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총 10차례에 걸쳐 평창동계올림픽 해외선수단을 대상으로 ‘충북 제천투어’를 운영키로 했다.

이 투어는 평창과 강릉선수촌에서 각각 버스로 출발해 박달재, 청풍호유람선, 옥순정국궁장 등 제천지역 명소를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박중근 도 관광항공과장은 “평창올림픽 공식여행사인 한진관광의 협력으로 이번 투어를 마련했다. 화재참사로 침체된 제천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도청 공무원들은 제천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8일 현재 10㎏들이 590포(1,460만원 어치)를 구입했다.

제천시는 화재참사 치유 차원에서 기업·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유가족 자녀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후원에는 충북인재양성재단, (사)김제동과 어깨동무, (주)일진글로벌 등이 동참했다.

제천지역 상인과 주민자치위원회,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제천화재시민협의회는 “지역 상권이 정상화할 때까지 정부와 각 기관이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측은 “참사의 아픔을 잊을 순 없지만 슬픔에 매몰돼 있을 수는 없다. 침체한 사회 분위기를 떨치기 위해 이제 지역의 모든 주체들이 힘을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천 화재 사고와 관련, 구속 기소된 건물주 이모(53)씨에 대한 첫 공판이 8일 오전 청주지법 제천지원 2호 법정에서 형사부(부장 신현일)심리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씨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 관계와 평가 부분이 혼재해있다. 구체적인 답변은 추후에 하겠다”고 밝혀 향후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이씨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관리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키우고 건축물을 불법으로 증축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이날 공판을 참관한 한 유가족은 “29명의 희생자 영혼이 자유롭게 저 세상에 갈 수 있도록 참사를 일으킨 건물주를 엄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8일 같은 법정에서 2차 공판을 열어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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