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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백호, ‘스무살의 특권’ 도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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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백호, ‘스무살의 특권’ 도전을 꿈꾼다

입력
2018.01.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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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제가 벌써 스무살이라니."

내내 덤덤하던 강백호(19·kt)의 얼굴에 슬며시 웃음이 번진다. 스무살이라는 나이가 마냥 신기한 그는 청춘답게 패기가 넘친다. 그는 "이제 막 성인이 됐다. 나에겐 모든 일이 다 새로운 경험이 된다"며 눈을 빛냈다. 프로의 세계에 씩씩하게 첫 발을 내디딘 강백호를 최근 경기도 수원의 kt 위즈파크에서 만났다.

◇"투타 겸업 도전? 실패해도 경험"

kt가 2018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강백호는 프로야구가 주목하는 대형 신인이다. 서울고 1학년이던 2015년 말 고척스카이돔 개장 1호 홈런을 때려낼 때부터 ‘될 성부른 떡잎’임을 자랑했다. 강백호는 "그해 홈런을 6개 쳤다. 5홈런까진 다들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고척돔에서 6번째 홈런을 치고 주목을 많이 받았다. 그 경기 다음날 보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친구 신청을 2,000명이 했더라"며 배시시 웃었다.

강백호는 고교 시절 투수와 야수로 모두 두각을 드러냈다. 강백호를 꾸준히 지켜본 kt는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시킬 예정이다. '한국판 오타니(LA 에인절스)'인 셈이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이도류로 활약하며 통산 85경기에 등판해 42승15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403경기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을 거뒀다. 지난달에는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낯선 프로에서 마운드와 타석 모두에 서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강백호는 실패에 대한 걱정이 없다. 그는 "프로가 돼서도 설마 투수와 타자를 다 할 수 있을까 싶긴 했다"면서도 "어차피 이제 막 스무살이 됐다. 젊지 않나. 안 돼도 다 경험이 될 것"이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성공 역시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kt 강백호/사진=임민환 기자.

◇"정후 형, 프로에선 타자 대 타자로 만나요"

올 겨울에는 고교 선수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했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선배들은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낸 강백호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42·은퇴)은 강백호를 칭찬하며 "파이팅"을 외쳐주기도 했다. 강백호는 "영광이다. 그런 대선배님이 내 이름을 알고 계신다는 것도 신기하다"며 쑥스러워했다.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은 부모님께 다 드릴 만큼 속도 깊다. 강백호는 "부상으로 글러브를 받은 건 사회인 야구를 하시는 아버지께 드렸고, 상금으로는 어머니의 목걸이를 샀다"며 쑥스러워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하며 절친한 사이가 된 이정후(20·넥센)와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한 것 역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강백호는 "고등학교 때는 정후 형이 나에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타자 대 타자로 만나고 싶다. 내가 투수로 나갔을 때 정후 형을 만나면 형이 '공이 너무 깨끗하다. 고맙다'고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백호는 벌써부터 2017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와 비교가 되고 있지만, 신경은 쓰지 않는다. "신인왕은 모든 선수들이 받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말로 각오를 드러낼 뿐이다.

kt 강백호/사진=임민환 기자.

◇"재미있게, 후회 없이 뛰어볼게요"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아 농구에 관한 질문도 꾸준히 받았지만 강백호의 마음에는 오직 야구 밖에 없다. 강백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이후 줄곧 '프로야구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농구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이뤄 당당한 프로 선수가 됐다.

"이렇게 힘든 운동은 처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면서 조금씩 프로의 세계를 알아가는 중이다. 강백호는 "경기를 해봐야 프로에 온 기분이 더 날 것 같다. 겨울 동안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몸무게도 97kg에서 107kg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2018시즌의 출발선에 섰다.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만큼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고 간다. 강백호는 "모든 게 다 기대가 된다. 새로운 출발이다.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야구를 하게 되고, 관중들도 많다. 응원가도 나오면 더 신기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의 마음가짐도 장착했다. 강백호는 "프로로서 '열심히' 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며 "나를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나도 재미있게, 후회 없이 뛰어 보겠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잘 해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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