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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생산성 없다” 日의원 기고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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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생산성 없다” 日의원 기고 논란 확산

입력
2018.07.29 18:01
수정
2018.07.29 18:5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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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위안부 부인 발언도

시민 5000명 “사퇴하라” 시위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스기타 미오 일본 자민당 중의원 의원. 연합뉴스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스기타 미오 일본 자민당 중의원 의원. 연합뉴스

“인권을 무시하는 의원은 필요 없다”, “생산성으로 차별하지 말라.”

지난 27일 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국회의사당과 자민당사 앞에선 성 소수자(LGBT)를 포함한 5,000여명이 이 같은 구호를 외치며 한 자민당 의원의 사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겨냥한 이는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중의원. 지난 18일 나온 월간지 ‘신초(新潮) 45’ 8월호에 기고한 ‘LGBT 지원의 도가 지나치다’는 글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이 기고에서 “(LGBT는)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며 “이들에게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좋은가”라고 주장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생산성’이란 척도로만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의원은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일부 비판 의견이 나왔지만 스기타 의원과 당 지도부의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은 파문을 더욱 확산시켰다. 그는 22일 트위터에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 가슴을 펴라”는 동료의원의 격려를 소개하며 “자민당 품의 깊이를 느낀다”는 글을 올렸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24일 “사람마다 다양한 정치관과 인생관을 갖고 있고, 자민당은 우측부터 좌측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고 두둔했다.

스기타 의원은 보수우익정당인 일본 유신회를 거쳐 2014년 차세대당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자민당으로 당적을 옮겨 지난해 비례대표로 중의원에 당선됐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측근들 도움으로 공천을 받았다.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고 주장하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하고 위안부 소녀상 설치반대 운동을 주도해 왔다. 또 지난 6월 영국 BBC 인터뷰에선 아베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방송기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伊藤詩織)에 대해 “여자로서 잘못이 있었다. 남자 앞에서 술을 마셔서 정신을 잃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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