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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합참의장 2시간 동행, 북 도발 맞설 ‘전략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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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합참의장 2시간 동행, 북 도발 맞설 ‘전략 대화’

입력
2017.08.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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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진 합참과 통역만 배석하고

1시간 오찬 나누며 긴밀한 대화

宋국방과 30분간 면담 뒤에

다시 이순진 만나 전략 조율 30분

靑 방문해 이례적 대통령 접견도

“北 괌 공격할 경우 대북 타격은

美 대통령이 동맹 차원서 결정”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1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1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14일 문재인 대통령,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과 잇따라 접견과 면담을 갖고 북한의 위협에 맞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015년 10월 취임한 미군 서열 1위 던퍼드 의장이 방한해 한국 대통령과 직접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미 합참의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2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며 한반도 안보위기의 해법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양국은 전쟁도 불사할 정도로 과열된 북미간 일촉즉발의 대결 양상에서 벗어나 대북 압박을 통한 비핵화 해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던퍼드 의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군사적 옵션보다 외교적ㆍ경제적 압박을 앞세우며 전쟁 없는 문제해결을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전날 방한한 던퍼드 의장은 먼저 서울 용산 합참 청사에서 이 의장과 1시간 가량 오찬회동을 가졌다. 통상 합참의 주요 직위자가 합석하던 것과 달리, 이날 오찬은 통역만 배석한 채 양국 의장간 긴밀한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양국 군 수뇌부간에 조율할 사안이 많았다는 얘기다.

던퍼드 의장은 이어 200여m 떨어진 국방부 청사로 이동해 송 장관과 만났다. 송 장관과의 첫 대면이라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지만, 괌 포위사격을 비롯해 북한이 험악한 언사를 쏟아내고 도발 움직임도 구체화되는 상황이어서 분위기는 이내 진지하게 바뀌었다.

이 자리에서 던퍼드 의장은 북미간 대립구도가 격화되는데 따른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론)을 의식한 듯 “아시다시피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며 “역내국가를 방문하면서 미국의 최우방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에 안 올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장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면서 “미국에 장관님의 든든한 친구분이 많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던퍼드 의장은 재차 “그래서 장관님은 우리 한미동맹에 절대로 이방인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이 취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던퍼드 의장은 송 장관에 이어 다시 이 의장과 따로 만나 비공개 전략대화를 가졌다. 북한의 도발위협에 맞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한 전략대화는 30분간 지속됐다. 오찬 1시간, 송 장관 면담 30분, 전략대화 30분까지 총 2시간을 한미 양국의 합참의장이 동행한 것이다. 이 의장은 특히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과 관련, “당신들이 군사적 옵션을 시행하면 반드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던퍼드 의장은 “한국 정부가 반대하면 (선제공격에) 제한이 된다”고 답했다.

던퍼드 의장은 끝으로 용산 미군기지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던퍼드 의장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위기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괌을 공격할 경우 대북 선제타격은 결국엔 미국 대통령이 동맹의 차원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던퍼드 의장은 취임 다음 달인 2015년 11월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의장을 만나는데 그쳤다. 반면 이번에는 전례 없이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접견했다. 군 관계자는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고조된 김정은의 도발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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