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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의사 없는 김기식, 금감원장 외부 일정 모두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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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의사 없는 김기식, 금감원장 외부 일정 모두 소화

입력
2018.04.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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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최고경영자 간담회 참석

“고금리대출에 불이익 줄 것” 질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 등 각종 의혹으로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도 외부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자진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16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10대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0일 증권사 대표, 13일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난 데 이은 세 번째 현장 소통 행사였다. 17일엔 베트남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도 잡혀 있다. 이처럼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 직후 모든 공식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선 어떤 입장도 내 놓지 않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취재진 질문에 “업무와 관련된 질문 외엔 답하지 않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특히 김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의 고금리 영업 행태를 강하게 질타하며 금감원 수장으로서의 존재감도 드러냈다. 그는 “저축은행은 국민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 영업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어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인하된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과하는 관행은 지역 서민금융회사를 표방하는 저축은행의 존재 이유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고금리 장사가 심한 저축은행에 대해선 아예 대출 영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에 예대율 규제(예금 대비 대출잔액 비율)를 도입해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 영업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정상적인 저축은행엔 100%의 예대율 규제를 적용하지만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엔 80%를 적용해 예금의 80%까지만 대출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금융권에선 김 원장이 각종 의혹에도 난국을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예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인정하는 꼴인 만큼 금감원 수장으로서 할 일은 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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