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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진보는 박정희, 보수는 노무현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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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진보는 박정희, 보수는 노무현 존중해야”

입력
2018.01.16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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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맞춰 내일 귀국… 이달 말 북 콘서트 예정

“盧ㆍ文 대통령, 언어를 민주주의 수단으로 인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자 정부 출범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양정철(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5일 ‘세상을 바꾸는 언어: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메디치미디어)을 출간했다. 현 정부 최고 실세로 불리는 양 전 비서관은 지난 8개월간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뉴질랜드 작은 형 집과 일본 집필실에 머물다 현재는 미국 서부에 체류하고 있다.

출간에 맞춰 북 콘서트를 위해 17일 잠시 귀국하는 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비상하다. 일각에선 청와대 복귀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지난달 도쿄에서 만난 그는 “대통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대선 뒷얘기를 책으로 정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언어 민주주의’에 대한 교양서를 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서문에서 집필 배경과 관련해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쓰기로 결론 내린 것 역시, 노무현, 문재인 두 분 가치를 내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말과 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며 “배려, 존중, 공존, 평등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는 배려의 언어, 존중의 언어, 공존의 언어, 평등의 언어를 쓰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공존과 관련해 “역사 속 인물을 둘러싼 양 진영의 극단적 대립을 몸에 난 상처에 비유할 수도 있겠다”며 “열심히 살다 보면 몸에 이런저런 흉터가 남게 마련이다. 상처는 극복하는 것이지 지울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수진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역사 속 인물로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온라인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넘쳐나는 상대 진영에 대한 공격의 언어와 적대적 논리에 대해서도 “배타, 배제, 편 가르기의 분열적 언어가 넘쳐난다”고 우려했다.

그는 ‘언어능력’을 대통령의 조건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신중하고 품격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으면서도 쉽고 명쾌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스타일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다 따지면서도 단문을 선호하고 수식이 별로 없는 담백한 표현이나 문장을 즐겨 쓴다”고 소개했다.

오는 30일과 내달 6일 예정된 두 차례의 북 콘서트 이후 그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 차례 부인에도 지난해 말 제기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갈등설, 6월 지방선거의 3철 등판론(양정철ㆍ이호철ㆍ전해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시 외국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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