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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국민의당 전방위 설득 ‘김명수 구하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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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국민의당 전방위 설득 ‘김명수 구하기’ 총력

입력
2017.09.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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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출국 전 안철수ㆍ김동철에

“사법부 수장 공백 없게 해 달라”

우원식은 편지 들고 의원실 순회

추미애도 安대표와 회동 제의

한국당 불참 속 보고서 채택

국민의당 “본회의 전 최종 결정”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일차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질문을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일차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질문을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여권이 21일로 다가온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준을 위해 캐스팅보터를 자처하는 국민의당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자를 통과 시켜주면 향후 인사 문제까지 포함해 정책을 논의하는 상시적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협치 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의원들 다수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권의 김명수 구하기 작전은 전방위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미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나란히 전화를 걸어 인준 협조를 당부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문 대통령이 ‘사법부 수장 공백이 없도록 잘 해달라’는 간곡한 요청과 함께 다녀와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포함해 안보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협치 바통은 더불어민주당도 이어 받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중진 의원을 따로 만나 김명수 인준 협조 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별도의 정책 협의체를 만들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의 낙마로 공석인 자리에 대한 인선을 국민의당과 협의하는 일종의 소연정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친전을 들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실을 일일이 돌며 설득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 역시 21일 안철수 대표와의 마지막 담판 회동을 제안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바른정당을 향해선 김 후보자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개별 의원들 접촉을 통한 ‘맨투맨’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집안 단속도 강도를 더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단 2표 차이로 부결된 터라 표 계산에 더욱 예민해진 모습이다. 민주당은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의원들의 해외 출장까지 취소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개신교 모임인 기독신우회 수장인 김진표 의원은 김 후보자가 동성애를 옹호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못 박으며 공개 지지 성명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선택은 여전히 가변적이다. 현역 의원들과 원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현재 찬성과 반대표는 각각 10~12표 사이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찬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의원이 최대 20명, 최소 15명은 된다는 얘기다. 인준안이 가결되려면 국민의당에서 최소 20명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의원은 “의원실까지 찾아와 기다리는 민주당 선배들과 호남 중진들은 찬성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당내 강경파와 보수야당 인사들은 ‘반대해야 국민의당의 정치적 존재감이 유지된다’고 반박하고 있다”며 “고민 중인 의원들 대부분이 본회의 전 열릴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수 후보자 부결 당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계는 집단 행동보다 개별 판단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기다. 다만 당 일각에선 안철수 대표와 추미애 대표의 회동이 본회의 전 성사될 경우, 안철수계가 기존 개별 입장을 철회하고 막판에 찬반 한쪽 방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인준안이 부결되도록 맞불 작전을 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후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 표결 때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병기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이날 오후 늦게 채택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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