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10일은 콩팥의 날’… 갑자기 밤에 일어나 오줌 자주 눈다면 콩팥병 의심

알림

‘10일은 콩팥의 날’… 갑자기 밤에 일어나 오줌 자주 눈다면 콩팥병 의심

입력
2016.03.07 20:32
0 0
2016년 세계 콩팥의 날 포스터
2016년 세계 콩팥의 날 포스터
그림 2세계 콩팥의 날 국내 행사 포스터
그림 2세계 콩팥의 날 국내 행사 포스터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올해는 10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IFKF)이 콩팥병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공동 제정했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최규복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대한소아신장학회(회장 박영서 울산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제11회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소아 콩팥병, 만성 콩팥병을 예방합시다’라는 슬로건으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10일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콩팥 관련 건강강좌로 열린다. 지역별 행사 장소와 시간은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www.ksn.or.kr)와 학회 사무국(02-3486-8738)으로 문의하면 된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거르는 투석을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만성 콩팥병 환자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거르는 투석을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7명 중 1명꼴로 만성 콩팥병 앓아”

만성 콩팥병은 요검사 결과 이상(알부민뇨, 단백뇨, 혈뇨)이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미만으로 줄어 든 상태를 말한다. 성인 7명 중 1명꼴로 걸릴 정도로 아주 흔하고 위험하지만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나기영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는 “만성 콩팥병으로 인해 투석(透析)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환자가 7만5,000명 정도로 10년 전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했다.

콩팥은 제 기능의 90% 가까이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심코 흘려 버려서는 안 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야간뇨다.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두세 차례 일어나게 된다.

잦은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식욕 감소, 빈혈, 아침에 주로 눈 부위가 푸석푸석함, 한밤중의 근육 경련, 발과 발목의 부기, 팔다리 감각이상, 빈혈 등이 생긴다.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도 나타난다.

김영훈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의 주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신장염) 등으로 최근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생활습관병이 늘면서 콩팥질환과 투석치료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당뇨병이 장기적으로 콩팥에 가장 나쁜 영향을 끼친다. 투석 치료 환자의 절반은 당뇨병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만성 콩팥병을 앓으면 대부분 고혈압도 생긴다. 30세 이전이나 50세 이후에 고혈압이 생겼다면 만성 콩팥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소변과 혈액검사로 콩팥 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다.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투석이나 콩팥이식 등과 같은 신장대체요법을 써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혈액 속의 불순물을 거르는 투석을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만성 콩팥병 환자가 혈액 속의 불순물을 거르는 투석을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하루 소금 섭취량 10g 이하로 줄여야”

콩팥병 환자는 되도록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이 10g을 넘기 때문에 초기 콩팥 질환자는 되도록 염분 섭취량을 10g 정도 줄여야 한다.

과도하게 섭취한 소금(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면 콩팥 사용 혈액의 3분의 1이나 투입해야 한다. 나트륨은 고혈압과 당뇨병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짜게 먹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대개 거품이 섞인 단백뇨가 나온다. 일반인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반대다. 김성권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단백뇨가 많아져 콩팥에 독이 될 수 있어 자신의 몸무게에 맞는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권고 수치를 훨씬 뛰어 넘는다. 한국영양학회의 단백질의 섭취 권고 기준은 남성의 경우 19~49세가 하루 55g, 50세 이상은 50g이다. 여성은 19~29세가 50g, 30세 이상은 45g이다. 그러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한국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7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권고 수치를 넘었다.

콩팥이 나빠지면 칼륨 함유량도 높아져 심장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류동열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칼륨 함유량이 높은 채소를 먹을 땐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았다가 살짝 데친 뒤 물을 버리고 요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을 발생시켜 혈관에 손상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콩팥이 나쁜 사람에게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심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손상되고 이곳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콩팥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콩팥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 당 5㎖ 이하인 경우는 운동을 해도 되지만 그 이상이면 운동을 삼가야 한다.

콩팥 질환자는 걷거나 의자에 앉아서 하는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 큰 근육을 리듬있게 움직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만성 콩팥병 예방ㆍ관리 7대 수칙>

1.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

2. 건강한 체중을 유지한다.

3. 담배는 끊고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4. 운동은 30분씩 1주일에 3회 이상 한다.

5. 꼭 필요한 약만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6. 고혈압, 당뇨병은 철저히 치료한다.

7. 정기적으로 콩팥검사를 한다.

<질병관리본부ㆍ대한신장학회 공동 제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