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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약 SGLT-2억제제, 발가락 절단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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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약 SGLT-2억제제, 발가락 절단 위험”

입력
2017.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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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청, ‘카나글리플로진’에 경고

인보카나
인보카나

당뇨병치료제 SGLT-2억제제가 발가락 절단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가 나왔다.

SGLT-2억제제는 SGLT-2(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이 다시 흡수되는 것을 막아 소변으로 하루에 70g 정도(280㎉ 해당)의 포도당을 몸 밖으로 배출되게 한다.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므로 혈당이 조절될 뿐만 아니라 몸무게와 혈압도 함께 떨어진다. 게다가 다른 당뇨병 약(혈당강하제)이나 인슐린과 병용하면 혈당조절 효과도 뛰어나고, 인슐린 저항성의 발현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단계의 당뇨병 환자에게 쓸 수 있다.

국내에는 한국얀센의 ‘카나글리플로진’(미국 제품명 인보카나)을 비롯,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한국베링거인겔하임-한국릴리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아스텔라스제약의 '슈글렛정'(성분명 이프라글리플로진L-프롤린) 등이 허가를 받았다.

유럽의약청(EMA) 산하 의약품안전성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최근 진행 중인 SGLT-2억제제 카나글리플로진(상품명 인보카나)의 임상시험 2건(CANVAS, CANVAS-R)의 중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SGLT-2억제제를 사용하면 발가락을 잘라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카나글리플로진을 복용하는 환자 가운데 발가락 절단은 1,000명당 1~10명으로 낮아 약물 부작용이라고 하기엔 시기상조다.

위원회는 “카나글리플로진 외에 다른 동일계열 약은 아직 발가락 절단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는 없다”면서도 “다른 SGLT-2억제제도 이런 위험 가능성 경고를 첨부문서에 추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CANVAS 임상시험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 4,000명을 대상으로 카나글리플로진 100㎎ 투여군과 200㎎ 투여군, 위약군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무작위 비교시험이다.

현재 진행 중이지만 위약군보다 실제로 약을 먹은 군의 발가락 절단 위험이 높아졌다.

역시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카나글리플로진의 콩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CANVAS-R 임상시험에서도 유의하지는 않지만 발가락 절단 위험이 높아졌다.

위원회는 “당뇨병 환자, 특히 혈당조절이 어렵거나 심혈관질환을 같이 앓는 환자는 원래 감염과 궤양 위험이 높다”며 “카나글리플로진 복용으로 발가락 절단 위험이 왜 높아지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위원회는 “다파글리플로진와 엠파글리플로진 등 다른 SGLT-2억제제 임상시험에서는 이런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데이터가 한정돼 있는 만큼 다른 SGLT-2억제제도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5월 카나글리플로진 복용에 따른 발가락 절단 위험 관련 안전성 정보를 발표한 바 있으며, 다른 SGLT-2억제제는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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