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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월드컵 스폰서 세계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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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월드컵 스폰서 세계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17.08.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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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월드컵 마스코트/사진=FIFA 홈페이지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월드컵 축구 대회는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다. 올해는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48개국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티켓 배분까지 확정하면서 흥행에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러나 걸림돌도 있다. FIFA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 당장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스폰서사 유치가 부진하다.

FIFA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출전국 확대로 2026년 월드컵의 예상 수입은 65억 달러(약 7조 4,200억원)에 달한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의 예상 수입(55억 달러ㆍ약 6조3,000억원)에 비해 20%나 늘어난 금액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쩐의 전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시장을 놓칠 수 없는 데는 유ㆍ무형의 홍보 효과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총 32억 명이 시청했고 결승전만 10억 명의 시선을 끌어 모은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 축제다.

FIFA와 손을 잡은 기업들은 크게 FIFA 파트너, 월드컵 스폰서, 내셔널 서포터 등으로 나뉜다. 이런 구분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마케팅 권리를 부여받은 기업은 총 22개였다. 이들은 대회와 관련한 독점적 마케팅 권리를 부여받는 대가로 총 13억5,000만 달러(1조5,500억원)를 FIFA에 지불했다.

FIFA 파트너는 현대ㆍ기아차, 아디다스, 코카콜라, 에미레이트 항공, 소니, 비자카드 등 6개 기업들로 이들은 매년 FIFA에 3억7,000만달러(4,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한 뒤 FIFA와 관련된 모든 사업에서 독점적 마케팅 권리를 가진다. 월드컵 스폰서는 해당 월드컵에 한해 마케팅 권리를 부여받은 기업들로 버드와이저, 캐스트럴, 콘티넨탈(독일 자동차 부품 기업), 존슨 앤 존슨, 맥도날드, 모이파크, 오이(브라질 이동통신업체), 잉리(태양광 발전장비 업체) 등 8개 기업이 속했다. 내셔널 서포터는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의 기업으로 한정한다. 초콜렛 업체 가로토, 이타오 은행 등 8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FIFA는 다소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 2015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여파로 인해 공식 후원사 계약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6월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내년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 34개사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올해 6월 현재 12개사와만 계약을 체결했다. 소니, 에미리트항공, 캐스트럴 등 기존 후원사들은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고 개최국인 러시아 업체 가운데에서는 알파은행 한 곳만이 공식 후원에 나섰다. 러시아에서는 아직 중계권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년 전부터 후원 계약이 진행되고 1년 전에는 대부분의 후원 계약이 마무리된 브라질 월드컵과 대조된다. 마이클 페인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 이사는 "대회 1년을 남은 시점에서 이 같은 (부진한) 진척 상황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캔들 이후 FIFA는 지난해 3억6,900만 달러(4,3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적자 폭이 4억8,900만 달러(5,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시장이 아시아다. FIFA가 반대 여론에도 48개국 체제를 강행한 이유와도 맞물린다. 러시아 월드컵은 정책적으로 축구 육성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서 3곳의 기업이 후원 계약에 나섰다. 대표적인 기업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Vivo)다.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보지만 중국, 동남아,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보는 FIFA와 6년 간 독점 스마트폰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적용된다.

기업 후원을 통한 아시아 시장의 영향력 확대는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계에도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국내적으로는 크게 달라질 건 없겠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아시아 국가들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중국과 태국같이 최근 자국의 축구 열기가 뜨겁지만 정작 월드컵에 못 나간 나라들에 그런 기회들이 많이 생기게 되면 전반적으로 기업 투자가 늘어날 거고 아시아 축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예측할 수 있다”면서 “아시아권 스폰서가 늘어나면 아시아 국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데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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