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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통 양제츠, 中 외교부총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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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통 양제츠, 中 외교부총리 될까

입력
2017.10.16 17:4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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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미국통으로 꼽히는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중앙정치국에 진입시켜 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북핵 위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립주의 외교노선 등을 감안해 14년만에 외교부총리를 부활시킬 것이란 얘기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양 국무위원의 정치국 진입 및 부총리 승진 여부를 꼽았다. 양 국무위원은 현재 중국 외교의 최고사령탑이지만 당 지도부이자 실질적 정책 결정기구인 25명의 정치국에 들어가지 못했고, 국무원에 포진한 4명의 부총리 중에도 외교담당이 없는 상태다. 양 국무위원이 정치국원 겸 부총리로 승진할 경우 14년만에 외교수장이 실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사실 중국에선 1993~2003년 정치국원이었던 첸치천(錢基琛) 외교담당 부총리 이후로는 외교관료들이 당의 들러리 역할에 그쳤다. 1988~1998년 외교부장을 지낸 첸 전 부총리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집권한 1993년부터는 정치국원으로서 외교부총리를 맡아 1991년 중소 국경협정 서명과 1992년 한중 수교,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1999년 마카오 반환 등 굵직한 외교현안들을 풀어냈다. 하지만 후임자인 탕자쉬안(唐家璇)ㆍ다이빙궈(戴秉國) 전 국무위원은 당 정치국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양 국무위원의 정치국 진입 여부는 향후 중국 외교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시 주석 집권 후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온 만큼 전문 외교관료들의 정책 결정권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북핵 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갈등현안을 무리없이 풀어내기 위한 전제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특히 양 국무위원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ㆍ통상 압력과 북핵 책임론 공세를 헤쳐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기간 주미대사를 지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각별한 인연을 맺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통이란 점에서다.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내달 방중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만큼 시 주석의 신임도 상당하다.

다만 양 국무위원이 이번 당대회에서 물러나고 왕이(王毅) 외교부장이나 시 주석의 측근인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외교수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 주석이 자신의 핵심브레인이자 현재 정치국원이면서 외교분야 책사로도 활약하고 있는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외교담당 부총리로 임명해 외교정책의 무게감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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