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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 노모 수면제 먹인 40대 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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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 노모 수면제 먹인 40대 외아들

입력
2018.02.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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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죽여달라..”

경찰, 구속영장 신청 방침

노모 장례는 어쩌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년간 병간호해 온 70대 노모에게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40대 외동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A(49)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쯤 수원시 자택에서 어머니 B(72)씨에게 수면제 40여알을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2년 전부터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을 앓아 거동이 불편하던 어머니를 6년 가량 홀로 수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혼이던 그는 별다른 직업 없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던 어머니에게 지급된 생계비 등으로 생활해왔다고 한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어머니가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죽여달라고 부탁했다”며 “수면제는 진통 때문에 평소 잠을 못 이루던 어머니가 처방을 받아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A씨는 20일 오전 자택 인근 요양보호센터를 찾아 직원에게 범행 사실을 알렸고,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히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죄책이 큰데다 그가 혹시 잘못된 선택을 할까 우려돼 신병을 확보하기로 했다”며 “A씨가 구속되면 B씨 장례를 치를 상주가 없는 만큼, 장례를 맡길 친척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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