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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첫 파도 넘었지만.. 수주 안 늘고 일감 빠르게 줄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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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첫 파도 넘었지만.. 수주 안 늘고 일감 빠르게 줄어드네

입력
2017.0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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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3 나란히 실적개선

대우조선-삼성重 적자 축소

현대重 흑자 전환 유력 불구

감원 등 효과 큰 ‘불황형’

올해도 구조조정 지속 가운데

선박시장 업황 개선 기다려

지난해 6,000여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분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연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1조원대 흑자전환이 유력하고,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2조원,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 상승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신규 선박 발주가 잇따르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남은 일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서 올해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다음달 초까지 차례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가장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을 38조5,473억원, 영업이익은 1조6,42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46조2,317억원의 매출과 1조5,4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6.6%나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2014년부터 2년간 약 3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수익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1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아반시스 등 자회사와 유휴 부동산들의 매각을 매듭지을 것”이라며 “조선ㆍ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 서비스사업 등 6개 부분으로 회사를 쪼개는 분사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감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은 조선소별 수주 잔량에서 일본의 이마바리 조선그룹에 밀려 세계 3위로 밀려났다. 국내 ‘빅3’는 세계 조선업체들 중 수주 잔량 1~3위를 휩쓸었으나,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2월 이마바리 조선에 밀려 4위로 내려 앉은 데 이어 현대중공업도 따라 잡힌 것이다. 다만 대우조선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5,454억원, 영업손실 1,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8.6% 늘어나고, 적자폭도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8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면서 들어간 2,000억원의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때문에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대우조선도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5년 3조원에 육박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5,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줄어든 13조1,170억원, 영업손실은 5,28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임직원 수를 2,000명가량 줄였다”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 잔량은 1년치 정도에 불과해 수주가 이어지지 않으면 올해 말부터 일감 부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만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와 유조선, LNG선 등 선박 발주가 살아나는 것에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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