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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편의점ㆍ슈퍼마켓서도 ‘AI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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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편의점ㆍ슈퍼마켓서도 ‘AI 쇼핑’

입력
2018.03.07 16: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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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업과 손 잡고 기술 도입

GS, 모바일 앱으로 간편 결제

롯데닷컴, KT 셋톱박스 이용

CU, SKT ‘누구’로 도우미 역할

세븐일레븐ㆍ이마트는 무인화도

고객이 GS수퍼마켓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용 앱의 QR코드를 통해 스마일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고객이 GS수퍼마켓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용 앱의 QR코드를 통해 스마일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편의점ㆍ슈퍼마켓 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의 관계가 눈에 띄게 밀접해지고 있다. 핀테크, 블록체인 같은 첨단 IT 기술이 매장에 속속 적용되면서부터다.

7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은 고객 편의를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이베이코리아와 제휴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스마일페이에 신용ㆍ체크카드를 등록한 뒤 GS수퍼마켓 앱을 사용하면 결제ㆍ할인ㆍ적립을 한 번에 할 수 있고 온라인 주문과 사전예약, 공동구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박상건 GS수퍼마켓 마케팅팀장은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매장을 이용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닷컴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쇼핑 서비스 제공을 위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가 개발한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롯데슈퍼 온라인몰 ‘롯데프레시’의 상품을 손쉽게 검색하고 주문, 결제할 수 있는 AI 쇼핑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편의점 업체들도 IT 업체와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국내 대형 ICT 기업들인 SK텔레콤, KT와 손을 잡고 스마트 편의점을 구축하고 있다. SKT가 개발한 AI 셋톱박스 ‘누구’는 올 상반기부터 편의점 근무자의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매장 근무자가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본사에 문의하지 않고 ‘누구’에게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CU는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파트너사 KT와 제휴해 강원지역 점포 70곳에 ‘기가지니’를 설치해 외국인 고객 통역 서비스를 비롯해 인근 지역 관광ㆍ숙박 정보를 제공했다.

CU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기반의 결제 애플리케이션 ‘CU 바이셀프’를 내놓고 고객이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시스템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모바일 기기의 앱으로 결제부터 포인트 적립, 제휴 통신사 할인이 간단히 가능하다. BGF 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특성상 매장 근무자의 변동이 잦은 편인데 인공지능 도우미 서비스와 바이셀프를 활용하면, 경험이 부족한 근무자도 손쉽게 매장을 관리할 수 있고 고객이 몰려들어도 효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 스토어매니저가 GS25챗봇지니에게 궁금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GS25 제공
GS25 스토어매니저가 GS25챗봇지니에게 궁금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GS25 제공

지난해 5월 KT와 ‘미래형 점포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개발에 나섰던 GS리테일은 올 1월 자사 편의점 GS25 전 점포에 챗봇(채팅과 로봇의 합성어ㆍ대화형 인공지능 로봇) 서비스 ‘챗봇지니’를 도입했다. CU의 기가지니처럼 근무자의 업무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고객이 직접 결제할 수 있는 보조 계산대 기능까지 겸하게 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한발 더 나아가 편의점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사람마다 서로 다른 혈관 굵기나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하는 핸드페이 결제 기술과 360도 자동 스캔이 가능한 시스템을 결합한 무인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호점을 지난해 롯데 계열사들이 모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연 데 이어 지난달 서울 을지로 롯데손해보험 빌딩에 2호점을 열었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 ICT 계열사 신세계I&C와 손잡고 무인 계산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전국 6곳의 무인점포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직은 ICT 기술 도입과 관련해 초기 단계여서 도난이나 보안 문제 등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ICT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양 업계의 관계는 점점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BGF 리테일 관계자는 “AI나 무인결제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 ICT가 점포 운영을 돕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건비가 비싼 심야 시간대에 무인 시스템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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