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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제값 받고 팔자" 온라인 경매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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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제값 받고 팔자" 온라인 경매 새바람

입력
2015.02.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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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회원사 참가 엠파크이지옥션

높은 낙찰가로 차 팔려는 고객 몰려

편리하고 가격 흥정 과정 투명해

중고차 거래시장 판도 재편 전망

2013년 2월식 BMW 뉴 X5가 지난해 말 온라인 중고차경매 사이트 엠파크이지옥션에 올라왔다. 주행거리 3만6,800㎞에 무사고인 A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여서 5개 중고차 딜러 회원사가 5,000만원대 후반 가격을 제시하며 즉각 달려들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다른 곳보다 40여 만원 높은 6,026만원을 써낸 모 회원사가 낙찰자로 결정됐다. 이를 지켜본 차주는 “중고차 업체를 여러 군데 다녔는데, 온라인 경매를 통해 200만원 정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시장에 온라인 경매 바람이 거세다. 지금까지 중고차 판매는 차주가 신차 영업사원에게 넘기거나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 중고차 매매업체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했다. 그런데 최근 간편하면서도 만족스런 값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경매가 중고차 판매 방식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7월 실시간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시작한 엠파크이지옥션은 전국 300여개 회원사가 참가하는 깐깐한 가격비교와 높은 낙찰률로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엠파크이지옥션에 지난해 4분기 올라온 현대자동차 준중형세단 아반떼MD의 경우 평균 시세는 1,270만~1,350만원이었지만 회원사 다수가 경매에 참가해 1,450만원에 낙찰돼 이목을 끌었다.

기아자동차의 SUV 스포티지R은 무려 20개 회원사가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평균 경매가 1,700만원보다 높은 1,863만원에 낙찰됐다. 아무도 사지 않아 차주가 골머리를 앓던 2002년 5월식 9인승 승합차 스타렉스도 27만㎞가 넘는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갔다. 엠파크이지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판매된 중고차의 66%가 최소 4개 이상 회원사의 입찰로 가격이 결정됐다”며 “차주가 온라인이나 모바일 기기로 가격 흥정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투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법인 중고차 경매 1위인 현대글로비스도 지난해 11월 개인 중고차 매입 브랜드 오토벨(Autobell)을 내놓으며 온라인 경매에 가세했다. 전용 콜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로 접수하면 전문 컨설턴트가 가격을 평가한 뒤 경매에 출품하는 서비스다. 출시 당시 하루 평균 50건 정도 문의가 들어왔지만 이달 들어 문의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그만큼 제값 받고 차를 팔려는 차주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7월 개인 중고차 온라인 매입 시스템을 도입한 AJ렌터카의 AJ셀카도 중고차 매입물량이 1년 여 만에 서너 배 불어났다.

중고차업계는 국내 중고차시장도 앞으로 미국 일본처럼 온라인 위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시장이 커졌고, 고객들의 투명한 매매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등록 현황으로 추정한 지난해 중고차 매매 건수는 340만여건(증여ㆍ상속 등은 제외)으로 2008년 약 175만건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시장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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