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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정일 생존 때도 후계자로 김정남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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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정일 생존 때도 후계자로 김정남 원했다”

입력
2017.02.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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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김정남, 망명정부 수반 제의는 거절”

김정남이 지난 2001년 5월4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베이징행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연합뉴스
김정남이 지난 2001년 5월4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베이징행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연합뉴스

중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생존 시절부터 그의 후계자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선호한 사실이 미국의 외교전문을 통해 처음 드러났다. 본보가 19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서 확인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 상하이 총영사관은 2006년 9월 중국 당국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남의 등극을 원한다는 보고서를 워싱턴의 국무부에 보냈다.

보고서를 작성한 담당 공사는 김정일의 후계자와 관련, 중국의 저명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장남 김정남은 지나친 플레이보이(too much of a playboy)”이고, 차남 김정철은 “국정보다는 비디오 게임에 더 관심이 있으며”, 3남 김정은은 “그저 지금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철과 함께 현재 권력을 잡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경험이 너무 부족하고 효과적인 통치를 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외교전문은 북한 후계구도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당시 언론들의 후계구도 관련 보도들에 대해 “중국 학자들은 그저 추정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능성이 큰 후계 시나리오는 군부와, 민간인 그룹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만일 김정일이 5년 또는 10년 더 생존한다면 베이징은 알지 못하는 군부와 민간인들이 대행하는 방식보다는, 이미 입장이 확실한 김정남의 등극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2007년 2월 홍콩 언론에 김정남이 중국의 비호 아래 마카오에 장기 체류하면서 도박을 즐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추측기사가 계속되자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그 같은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이와 관련, 김정남이 2011년 12월 김정일 장례식 참석차 평양을 방문했다가 더 머물다가는 빠져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북한을 떠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남의 친구를 인용해 “그는 동생(김정은)이 왜 자신을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며 “순진한 아이처럼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친구는 “김정남이 술과 음식을 살 돈이 있었으나 허세를 부리지 않았으며, 당뇨 진단을 받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김정남의 피살 배경에 그가 해외에 북한 망명정부 수립에 관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김정남이 탈북자 단체들의 망명정부 수반 제의를 거절했다고 일본 JNN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최근까지 김정남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면서 “2015년에는 싱가포르에서 그를 만나 망명정부 수립 계획을 알리고, 수반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JNN에 말했다. 탈북자들의 망명정부 수립 국제조직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 북한협회’ 소속인 김 사무총장은 하지만 김정남이 북한의 세습에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절했다면서 전했다. JNN은 북한협회가 이번에 암살된 김정남과 함께 김정일의 이복형제인 김평일을 망명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해왔다고 보도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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