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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괴짜 디자이너' 황재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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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괴짜 디자이너' 황재근의 눈물

입력
2015.10.3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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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황재근. MBC 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황재근. MBC 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이너로 유명한 황재근의 남다른 홀로 생활이 눈길을 끈 하루였다. 스페인 유명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시키는 콧수염과 자유분방한 발언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온 황재근이 힘들었던 유학 시절과 빚에 시달리는 근황을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해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벨기에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에서 보낸 황재근의 유학 시절이 일단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황재근은 “유학시절은 안 좋은 기억뿐”이라며 “비자 문제가 있은 다음 해(2학년 때)에는 몸이 아팠고 3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 한국에 돌아왔더니 장례식이 이미 다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 표 살 돈을 구하느라 늦었다. 집은 그대로인데 엄마는 없고 사진만 있는 게 너무 슬펐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훔쳤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에 출연한 뒤 남성복 브랜드 사업을 했다가 빚에 쪼들리게 된 사연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업)준비 기간에 (자금 마련을 위해)일을 닥치는 대로 다 했으나 부족하니까 대출을 받았다”다며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해외 패션 박람회에 갔지만 생각만큼 큰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의 가면 제작 의뢰를 받았을 때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제작비를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작은 오피스텔에서 홀로 살고 있는 황재근은 “(사업에)돈을 다 써서 집에 투자할 수 없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황재근은 힘들었던 과거와 녹록하지 않은 현재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아주 유명하지도 않고 많이 팔리는 옷을 만들지 않더라도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죽을 만큼 힘들 게 공부할 때를 생각하면 못할게 없다… 그게 삶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강아지 옷부터 벨트, 안경까지 다 (디자인)할 수 있으니까, 다양한 부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공개했다.

네티즌은 응원의 글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으며 황재근의 건승을 기원했다. “황재근은 늘 유쾌하고 남 부럽지 않게 사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이제 이름을 알리고 영역을 키워가고 있으니 반드시 잘되리라 봅니다” “진짜 이상한 사람 같은데 진짜 괜찮은 사람 같아 보임” 등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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