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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성철스님, 불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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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성철스님, 불 들어갑니다”

입력
2016.1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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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1월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성철스님의 다비식이 열리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누더기 가사를 입은 평소 스님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3년 11월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성철스님의 다비식이 열리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누더기 가사를 입은 평소 스님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3년 11월 4일 한국 불교계의 큰 별 성철(性徹)스님이 경남 합천의 천년고찰 해인사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가야산 호랑이’라 불리며 불교계와 사부대중에게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던 스님은 20년을 곁에 둔 상좌 원택(圓澤)의 어깨에 기댄 채 81년의 속세 생활을 마감했다. 출가 전 얻었던 딸 불필(不必)과 해인사 주지 법전(法傳)이 입적 순간을 지켰다.

스님의 마지막 거처인 퇴설당에는 30년 이상 입은 누더기 가사와 손때 묻은 지팡이가 빛바랜 고무신과 함께 나란히 놓여 있었다.

불교계의 큰 별이 스러지자 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조문객이 몰려들었다. 10일 치러진 스님의 다비식에는 수백 명의 취재진과 20만이 넘는 인파가 뒤섞여 장관을 이뤘고 다비가 끝난 후에는 100과가 훨씬 넘는 굵은 사리가 수습됐다.

1912년 경남 산청에서 ‘이영주’라는 속명으로 태어난 스님은 35년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동산(東山) 스님을 은사로 해인사에서 출가해 장좌불와(長座不臥) 수행 8년과 토굴 속에서의 10년 수행으로 법력을 쌓았다.

81년 1월 대한불교 조계종 제6대 종정에 취임하며 던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선문답은 진리를 추구하는 종단과 어려운 시대를 나는 현대인에게 묵직한 성찰로 전해지고 있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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