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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한테 감히… 북한, 미국 압박에 “우리식 대응”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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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한테 감히… 북한, 미국 압박에 “우리식 대응” 위협

입력
201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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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통신 “군사연습 강행 후과는 전부 美 책임”

군축회의서도 “도발시 우리식으로 다스릴 것”

‘北대변’ 조선신보 “美, 충돌 피하려면 대화뿐”

안으론 사상무장 강조… “사회주의 말살 위기”

한태송(사진 왼쪽)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참석해 다른 나라 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다. 제네바=로이터 연합뉴스
한태송(사진 왼쪽)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참석해 다른 나라 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다. 제네바=로이터 연합뉴스

북미대화 가시화 여부와 상관없이 대북 제재ㆍ압박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북한이 파상 반격에 나섰다. 연일 “우리 식 대응으로 다스리겠다”고 위협하면서다.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성공으로 자신들이 확보한 핵 보유국 지위와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을 환기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원점에로 되돌리려는가’ 제하 논평에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제재에 계속 매달리고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한다면 우리는 우리 식의 대응 방식으로 미국을 다스릴 것이며 이로 하여 초래되는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해상 차단에 초점을 맞춘 대북 독자 제재를 발표하고 효과가 없으면 ‘거친’ 2단계로 가야 할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조선반도에서 완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때에 미국은 대조선(대북) 단독 제재 놀음을 벌려놓고 대결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은 합동군사연습 재개에 대해 계속 떠들어 대면서 오는 4월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정상 시행할 예정이라는 것을 공개함으로써 조선반도에 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올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헐뜯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미국의 책동에 각성을 높이고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우리 식 대응’ 방침 천명은 처음이 아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북한대표가 참석, 전원회의 연설을 통해 “미국이 기어코 우리를 건드리며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는 우리 식 대응 방식으로 미국을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이후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 방침과 추가 대북 제재 등을 거론한 뒤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나라나 지역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지만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 담화에서도 북한은 “트럼프가 이번 제재가 먹어 들어가지 않으면 ‘매우 거친 두 번째 단계’의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폭언으로 감히 우리를 놀래워보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궤변에 익숙해진 지 오래며 그에 대처할 방식도 따로 있다”면서 “미국은 눈을 크게 뜨고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를 바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고, 같은 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역시 “핵 보유국 조선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려 든다면 트럼프는 조선과 대화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감에 찬 대외적 태도와 달리 대내적으로는 위기의식과 사상 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신념의 길’ 제하 글에서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은 우리 앞길을 가로막으려 최후 발악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대한 악랄한 제재와 봉쇄 책동에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며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억척같이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적들은 사회주의 보루인 우리 공화국을 압살함으로써 지구 상에서 사회주의를 완전히 말살하려고 발광하고 있다”는 식으로 국제 정세를 설명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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