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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은 초콜릿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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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은 초콜릿 귀신?

입력
2017.08.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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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전속 요리사가 들려주는 왕실 가족 식습관

탄수화물 멀리하는 식단과 운동의 생활화가 건강비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해 6월 자신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해 6월 자신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91) 여왕은 ‘다크 초콜릿 귀신’, 찰스 왕세자(68)는 ‘유기농 마니아’. CNN은 2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전속 요리사 출신인 대런 맥그래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왕실 가족들의 식습관을 소개했다.

맥그래디는 특히 고령에다 연회 등 업무상 기름진 식사가 잦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건강과 몸매 유지 비결이 평소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왕은 대개 굽거나 데친 생선에 채소나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대신 감자 같은 탄수화물은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음식도 발모럴성, 버킹엄궁, 윈저궁 내 땅에서 재배한 채소 혹은 생선, 꿩고기처럼 살이 찌지 않는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맥그래디는 1982~1993년 여왕과 왕실 가족의 요리사로 일했다.

맥그래디는 “여왕은 음식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오로지 말과 개를 관리하는데 관심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제가 왕실 사람들에게 ’왜 왕실은 새 팬과 냄비를 사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말과 안장을 사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더군요.” 맥그래디에 따르면 아직까지 버킹엄 궁전에서는 1800년대 오래된 냄비와 팬을 사용하고 있다. 여왕은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라는 게 맥그래디의 설명이다.

이런 여왕이지만 다크 초콜릿 앞에선 절제를 못한다고 맥그래디는 소개했다. 그는 “여왕은 카카오 함유량이 높은 진한 초콜릿일수록 좋아한다”며 “반면 밀크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운동의 생활화도 또 다른 여왕의 건강비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여왕은 건강을 위해 따로 전문적인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습관처럼 승마나 개와 산책하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그래디는 다른 왕실가족들의 식습관도 언급했다. 그는 “찰스 왕세자는 유기농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유기농주의자”였다고 말했다. 또 ‘건강식’을 원했던 생전의 다이애나비를 위해 그 간의 레시피를 전부 바꿔 칼로리와 지방을 줄이는 요리법을 개발했다고 회고했다. 그에 따르면 다이애나비는 붉은 고기를 먹지 않고 닭고기와 생선으로만 단백질을 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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