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세계 핵무기 90% 가진
미ㆍ러가 잘 지내는 것이 좋은 것”
30분 지각 푸틴 “여러 아픈 지점
현실적 방식으로 이야기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단독 정상회담이 양측의 ‘기싸움’ 가운데 예정 시간보다 50분가량 지연됐다. ‘푸틴 타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은 예정했던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보다 약 30분 늦게 회담 장소인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하지만 전날 헬싱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지각을 의식한 듯 숙소에서 대통령궁으로 출발하는 시간을 약간 늦춰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양새를 보이지는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양국 정상이 3초간 악수를 했으며 이들이 거의 웃지 않았고 긴장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양국 정상은 예정보다 늦은 오후 2시10분쯤 언론 공개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북핵 등 다각적 논의를 위한 첫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 성공 개최를 축하하는 것으로 말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과 러시아)가 잘 지내기를 세계가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 90%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잘 지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양자 관계와 국제 문제의 여러 ‘아픈 지점’에 대해 현실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무역부터 군사, 미사일, 핵, 중국에 이르기까지 논의해야 할 많은 의제를 갖고 있다"며 “양측의 친구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모두 발언 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