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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협력 '군사 연대'로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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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협력 '군사 연대'로 넓힌다

입력
2015.05.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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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모스크바 찾아 푸틴과 회담 / 美日 동맹 맞서 동반 관계 격상

판창룽 중앙군사위 부주석 수행, 첨단 무기 판매 협상 가능성

전승기념 열병식선 외국 군대 중 중국군 102명이 선두에서 행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의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가 무기 판매와 합동 훈련 등 군사 협력 방면으로 한층 격상되고 있다. 미일 동맹 강화에 맞선 중러 군사 연대가 가시화하면서 국제 정세의 긴장이 더 높아지고 복잡성은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회담 후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연합 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2013년3월 취임 직후 러시아를 첫 해외 순방국으로 찾은 것을 비롯 지난 2년 간 푸틴 대통령과 무려 11차례 만나며 양국간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를,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를 뚫기 위해 상대방이 필요한 상태다. 중국은 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안정적인 공급원이 절실하고 러시아는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와 자원의 새로운 판로가 아쉽다. 더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주로 정치ㆍ경제 분야에 집중됐던 중러 협력은 군사 분야로까지 대폭 확대되고 있다.

시 주석의 수행단 중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다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판 부주석의 수행은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 기간 중 푸틴 대통령과 첨단 무기 판매에 관한 협상을 벌일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도 양국이 안보 영역의 협력서에 서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의 군사 협력 강화는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릴 대조국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대가 주인공이지만 동참하는 10개국의 외국 군대 중에선 중국군 102명이 가장 선두에 서 행진하며 행사를 빛낼 예정이다. 중국군이 러시아 열병식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양국 해군은 또 이달 중순 지중해와 흑해 일대에서 합동 군사 훈련도 펼칠 계획이다. 양국 해군은 2012년부터 태평양 등에서 합동 훈련을 해 왔지만 지중해와 흑해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훈련에는 모두 9척의 양국 군함이 참가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러시아의 유라시아 대통로(大通路) 건설을 서로 연계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 이어 양측은 에너지, 우주항공, 세무, 금융, 투자 등 모두 40개 분야의 협력 문서 등도 체결했다. 러시아 매체는 민항기 제조와 관련된 분야의 협력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특히 베이징(北京)과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고속철을 건설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우선 모스크바에서 카산까지 770㎞ 구간의 고속철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사업엔 58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협력도 더 확대된다.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36%나 늘어난 3,300만톤의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다. 지난해 양국은 2018년부터 30년간 총 4,000억달러 상당의 천연가스를 러시아가 중국으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에도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은 7일 러시아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을 의미한다”며 일본을 겨냥한 러시아와의 역사 공조 의지를 밝혔다. 또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이 소련군으로 참여한 인연 등을 부각시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모두 반(反)파시스트 전쟁에서 큰 희생을 치른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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