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유통업계에서 편의점ㆍ헬스 앤드 뷰티숍(H&B) 등의 매출이 대형마트ㆍ백화점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8월 유통업체에서 신한카드를 쓴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 사용액은 2007년 8,752억원에서 올해 3조681억원으로 3.5배 가량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화장품ㆍ의약품ㆍ미용제품 등을 한 곳에서 파는 H&B와 저렴한 생활용품을 모아 파는 다이소 사용액이 올해 533억원으로, 10년 전보다 8,776%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유통업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편의점도 2,079억원으로 5,245%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 카드 사용액은 4,151억원으로, 48% 늘어나는데 그쳤다. 백화점도 1,876억원으로 80% 증가하는 등 사정이 비슷했다.
H&B와 다이소는 이용자 수도 185만2,000명으로 10년 전보다 62배 가량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편의점 이용자 수도 515만4,000명으로 22배 증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144%,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는 대신 H&B나 편의점에서 소량만 구매하고 다양한 품목을 둘러볼 수 있는 유통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학적 변화가 배경이 됐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남궁설 신한트렌드연구소 소장은 “편의점이나 H&B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최신 제품들을 한 곳에서 구할 수 있어 젊은 고객뿐만 아니라 중년 고객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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