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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 CULTURE 대구] 권영진 대구시장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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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 CULTURE 대구] 권영진 대구시장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입력
2017.03.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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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성장 첨단산업과 고품격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구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성장 첨단산업과 고품격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구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정유년 벽두부터 미래도시를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전기자동차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모터스, 르노와 손을 맞잡았고,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수성의료지구 등은 물과 청정에너지, 의료, 사물인터넷 등 첨단 신성장동력으로 무장, 에너지 자급자족과 스마트도시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막식을 앞둔 대구시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과 대구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끌어올리면서 대한민국연극제까지 유치, 순수 문화예술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도시를 표방한 권영진(54) 대구시장은 “자갈밭을 갈아 옥토를 만드는 소(석전경우ㆍ石田耕牛)처럼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24일 권 시장을 만나 대구 청사진을 들어봤다.

_최근 대구시가 의료관광의 지도를 넓히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의 인프라와 해외로 뻗어가고 있는 의료관광의 현주소를 짚어달라.

“대구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55개 의료관광 선도의료기관을 지정,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처음으로 의료관광 창업지원센터를 열기도 했다. ‘메디시티 대구’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전국 30개에 불과한 국제의료기관인증(JCI)을 4개 병원이 획득했다. 보건복지부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사업에도 7년 연속 선정되는 등 대구의 우수 의료기술이 국내외에 공인받고 있다. 서울과 부산, 인천에 비해 불리한 입지여건과 낮은 국제적 인지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애로사항도 있지만 2006년부터 대구공항 직항노선과 연계한 의료관광 상품 개발,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난 다변화 전략으로 해외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

_대구는 전기자동차 보급에 이어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실태와 산업 가능성은 어느 수준인가.

“대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민간에 전기차를 보급하면서 전기택시도 도심을 달리고 있다. 2020년까지 5만대, 2030년까지 5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친환경자동차 시장이 연평균 20% 급성장하면서 GM과 BMW,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전기차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대구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전기자동차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동공업컨소시엄과 ㈜DIC가 대구에서 전기화물차 생산에 뛰어들면서 산업화의 미래가 밝다.”

_전기자동차는 자율주행자동차와 따로 떼어놓기 어렵다. 자율자동차는 법규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기술개발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술개발 후 규제를 풀어가는 양상이다. 임시운행 허가를 받기 위한 자동차 구조나 안전 규제가 너무 까다로워 조향 핸들이 없는 차는 운행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대구시는 자율주행 시험평가와 시험운행에 대한 글로벌 허브 구축을 목표로 관련 규제 완화를 적극 제안하고 있다.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조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프리존 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

_인구 5만명이 거주할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분산전원형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 계획을 세웠는데, 장기적으로 대구 전체의 전력을 자급자족한다는 플랜인가.

“2021년이면 소요 전력이 100㎿인 테크노폴리스에는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게 된다. 앞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와 수성의료지역으로 확대하게 된다. 대구에 필요한 전력은 2.5GW로 2030년이면 청정에너지로 자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_사물인터넷은 시민 생활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나.

“대구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 친환경 미래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해 경제발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첫걸음으로 지난해 SKT와 업무협약을 체결,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시티로 우선 조성하는 123만㎡의 수성의료지구에서는 어디서나 와이파이로 연결, 스마트폰 하나로 실시가 교통상황을 제공받아 목적지 도착 전에 주차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바깥에서도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제어하며 가스, 조명은 물론 방문자 확인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할 수 있고, 걸으며 건강을 체크하며, 상수도와 전기, 가스를 원격검침해 사생활이 보호되고,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에너지 절감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검침 애로지역인 달성군 가창면 전역에도 사물인터넷 망을 활용해 상수도 원격검침을 하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도 스마트가로등과 위험상황 식별 인공지능 CCTV, 증강현실 등을 도입, 스마트공원으로 탈바꿈한다.”

_대구가 2015 세계물포럼을 개최하면서 물산업 선도도시로 앞서가고 있다. 물산업이 왜 중요한 지, 성과와 청사진이 궁금하다.

“물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기본적 분야다. 800조원 규모인 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3% 성장하고 있어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11월 물산업클러스터를 착공, 내년에 물산업 진흥시설과 테스트베드, 기업집적단지를 준공한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등 16개 우수기업을 유치했고, 올해도 15개 기업을 대구에 유치할 계획이다. 2015년 엠바이오컨스와 대구환경공단 등이 한중 합자회사를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샤오싱시와 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을 열고 있다. 올해도 미국의 대표적 물산업 도시인 밀워키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등 물 이슈와 관련한 월드 워터파트너십을 주도하겠다.”

_대구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어떤 사업이 추진되나.

“대구와 중국 창사, 일본 교토 등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한 해동안 문화교류를 펼치게 된다. 도시별 개ㆍ폐막식, 연극, 무용 축제 등을 통해 문화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회 경제 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가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대구는 또 베트남, 대만 등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인 우즈베키스탄과도 문화예술 교류의 마당을 넓힐 계획이다.”

_대구의 간판축제인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지난해부터 시민 중심으로 바뀌었다. 올해 행사도 시민들이 기획하고 주도하나.

“축제전문가와 시민대표로 구성된 조직이 페스티벌을 이끌어간다. 당초 5월 6, 7일 양일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조기 대선으로 5월27, 28일로 연기했다. 올해는 대구축제학교와 축제전문조직 기능을 강화, 시민들의 삶이 축제의 소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_대구가 간송미술관을 유치한 것은 뜻밖의 뉴스였다.

“간송미술관은 일제 강점기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재를 털어 모은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이다. 대구는 지난해말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계약을 체결, 2021년 상반기 대구시립미술관 인근에 개관할 계획이다. 연면적 8,000㎡ 규모로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공간 등을 두루 갖춘 세계적 미술관으로 건립하면 대구의 문화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이다.”

_국내 정치상황이 격변기다. 대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제언 부탁드린다.

“4개월간 혼란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던 탄핵정국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촛불을 들었든 태극기를 들었든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건설의 주역 임을 잊지말고 화합할 때다. 차기 정부는 절대로 일방 독주하는 단독정부가 아니라 소통과 협치하는 통합과 혁신 정부가 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수많은 경쟁과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만큼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가야할 것이다. 국가 위기시 국채보상운동과 2ㆍ28민주운동 등을 통해 구국의 선봉에 섰던 대구도 그 대열에 앞장설 것이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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