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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현실화는 쉽잖지만... 하버드대선 ‘트럼프 탄핵’ 강좌까지

입력
2018.04.01 15: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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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인근엔 ‘탄핵’ 광고판

특검 수사ㆍ중간 선거가 분수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찾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 인근 도로에 ‘지금 탄핵’이란 대형 간판이 설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찾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 인근 도로에 ‘지금 탄핵’이란 대형 간판이 설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고정 동선 중 하나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까지 이어진 도로다. 주말이면 찾는 골프장 가는 길이다. 최근 이 도로 옆에 ‘지금 탄핵(Impeachment Now)’이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간판이 설치됐다. 반(反) 트럼프 성향의 한 단체가 후원금을 모아 미 전역의 고속도로 길가 수십여 곳에 이 같은 간판을 설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보라는 듯이 그의 골프장 이동 동선에도 설치한 것이다. 반 트럼프 진영의 탄핵 여론이 지속적으로 부글거리고 있는 풍경이다.

법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책들이 출간되는가 하면 하버드대 로스쿨에선 아예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강좌까지 개설됐다. 미국 언론은 하버드대 로스쿨의 저명한 헌법학자인 로렌스 트라이브 교수가 이번 학기에 ‘헌법 3.0: 트럼프 궤적’ 이란 명칭의 강좌를 개설하고 트럼프 대통령직의 헌법적 의미와 탄핵 등을 강의한다고 전했다. 2학점 강의로 수강생들은 12명으로 제한됐는데, 신청자가 많아 강좌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적어 낸 뒤 선별됐다고 한다.

트라이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고했을 때부터 의회가 사법 방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신문 기고나 방송 인터뷰, 트위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 시스템에 심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탄핵 착수를 제기해왔고 5월에는 ‘대통령직 끝내기: 탄핵의 힘’ 이란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편에선 탄핵 여론이 들끓고 있고 의회 내에서도 탄핵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실제 탄핵 절차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 트럼프 정서가 고조되고 있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 역시 굳건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폴리티코ㆍ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2%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가 지난주 방송 인터뷰에 나서 워싱턴 정가를 들끓게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의회가 탄핵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은 38%로, 착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48%)보다 여전히 소수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은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간 공모 의혹 등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와 11월 중간 선거 결과에 달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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