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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활용법’ 찾고 ‘투쟁심’ 살아난 한국 축구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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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활용법’ 찾고 ‘투쟁심’ 살아난 한국 축구는 강하다

입력
2017.1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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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손흥민(25ㆍ토트넘)이 살아난 한국 축구는 역시 강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16분에도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지난 3월 28일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승리(1-0) 후 7개월 13일 만에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한국은 이전까지 A매치에서 6경기 무승(3무 3패)을 기록했고, 신태용(47) 감독이 부임한 7월 이후에도 2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신태용호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전력이 배가 됐다. 손흥민은 A매치 60번째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서 개인 통산 20번째 골을 폭발시키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손흥민 활용법, 이근호가 키 포인트였다

‘전술의 승리’였다. 신 감독이 측면 윙어 역할을 하던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리고 파트너로 이근호(32ㆍ강원FC)를 배치한 게 결정타였다. 신 감독은 이들 ‘투톱’을 중심으로 한 4-4-2 전술을 선보였다.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은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 대표팀 상황에서 4-4-2 전술이 가장 효율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환 속도, 간격 유지, 수비 밸런스 등이 모처럼 현대축구에 잘 부합하는 경기였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손흥민은 전방으로 가 수비 부담이 확 줄었다. 그가 윙어였을 때는 돌파에 대한 부담이 많았는데 ‘톱’으로 가니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 그는 원톱보다는 투톱으로 뛰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위원은 “손흥민의 최대 강점은 슈팅에 의한 마무리인데 이근호 같이 오프 더 볼 움직임, 즉 활동성이 좋은 파트너가 있으니 슈팅 공간을 찾아내기가 수월했다. 이근호는 베스트 플레이어였다”며 “손흥민에게 최적은 원톱도, 윙어도 아닌 ‘투톱’이라는 결론이다. 향후에도 4-4-2 전술로 갈 것 같고 수비를 굳힐 필요가 있을 때는 5-3-2 형태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태용ㆍ팬들도 인정한 선수들의 정신력

또 하나 고무적이었던 점은 선수들의 정신력이었다. 축구에서의 정신력은 단순히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이 아니다. 강 팀을 만났을 때 주눅 들지 않고, 지고 있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 자신감과 뒷심을 총칭한다. 한준희 위원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좋았다.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의 볼 키핑과 빌드업도 훌륭했고, 고요한(29ㆍFC서울)의 빠른 마킹, 김진수(25ㆍ전북 현대)의 경기력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콜롬비아전 전반 40분 나온 손흥민의 허슬 플레이는 선수들의 간절함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이근호의 침투 패스를 살리기 위해 몸을 날려 엔드라인으로 넘어갈 뻔한 공을 그라운드 안쪽으로 쳐냈다. 볼은 콜롬비아 선수가 가로채 갔지만, 손흥민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현장에 들어찬 2만9,750여명의 팬들로 하여금 박수를 보내게 했다. 신 감독은 "소집 첫 날부터 선수들의 행동이나 눈빛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였다"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콜롬비아전을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만족해했다.

◇한준희 “세르비아전? 세트피스 수비 보완해야”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올 해 마지막 A매치를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인 세르비아는 한국(62위)보다 24계단이나 순위가 높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2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이기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월드컵 때까지 자신감 갖고 신태용호 색깔에 맞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준희 위원은 “콜롬비아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는 문제였다. 달려들어오는 상대 선수를 매번 무방비로 내버려두는 게 아쉽다”며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조언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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