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2 19:00

용산에 K-뷰티를 대표하는 ‘미(美)의 전당’이 들어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세 번째 용산 시대 개막 예고

등록 : 2017.11.22 19:00

용산에 K-뷰티를 대표하는 ‘미(美)의 전당’이 들어섰다. 1956년과 1976년에 이어 2017년까지 같은 장소에 세 번째 본사 건립에 나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신본사가 3년여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준공을 완료한 것.

1945년 개성에서 창업한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은 1956년 현재 본사 부지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사업의 기틀을 세웠고, 사업 확장에 발맞춰 1976년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2017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같은 장소에 창의와 소통을 추구하는 신본사를 건립, 글로벌 뷰티 시장을 향해 세 번째 용산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국내 최대 규모 화장품 사옥

최근 공개 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8,902.07㎡(약 57,150평) 규모로 7,000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국내 화장품 역사상 가장 큰 사옥이다.

먼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 공간 ‘아트리움’을 맞이하게 된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아트리움은 상업 시설을 최소화하고 공익적인 문화 소통 공간을 조성해 개방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의 저층부는 수익성을 고려해 상업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공공 성격이 가능한 공간으로 비워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1층 공간에 미술관,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을 두어 임직원과 방문하는 고객,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문화를 나누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2층에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 9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약 269평 규모)도 마련했다.

5층은 임직원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공간으로 8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과 카페, 최대 13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GX룸, 그 외 휴게실, 힐링존(마사지룸) 등 복지 전용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6~21층은 사무 공간으로 열린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에 중점을 두었다.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은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앤 오픈형 데스크를 설치하고 곳곳에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도 마련했으며, 회의실은 모두 투명한 유리벽으로 구성했다.

또한 개인 업무공간 외에 구성원 간 협업 시 활용하는 공용 공간을 확대하고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한다.

신본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건물 내에 자리 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이다.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마련된 건물 속 정원을 통해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새롭게 마련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에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하여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주요 뷰티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만난 한국의 아름다움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설계를 맡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지금까지 100여 건의 건축 상을 수상하며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마르바흐 암 네카 지역의 현대문학박물관 설계로 2007년 건축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스털링 상(Stirling Prize)’을 수상했고 2010년 영국과 독일에서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부여 받았으며 2011년 한 해에만 영국왕립건축협회(RIBA)의 ‘로열 골드 메달(Royal Gold Medal)’, 유럽연합(EU)에서 우수한 현대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미스 반 데어 로에 어워드(Mies van der Rohe Award)’를 수상했다.

현재는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 등 세계 경제 및 문화의 중심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스톡홀름의 노벨 센터(노벨 재단 관련 문화, 과학 활동을 위한 건물)를 비롯해 뉴욕, 런던, 취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편안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를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커다란 달항아리로 표현했다.

특히 한옥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건물 속 정원 등 한국의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들을 곳곳에 반영함으로써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을 설계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과 협업해 신본사 주변을 설계하여 한국 건축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

신본사와 연결되는 신용산역(4호선) 지하 공공보도는 stpmj(이승택, 임미정 건축가)가, 본사 뒤쪽에 위치한 공원관리실은 양수인 건축가가 맡아 디자인 설계를 진행했다.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문화 공간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서경배 회장은 설계 단계부터 신본사의 저층부는 퍼블릭한 공간으로, 직원들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선물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신본사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층고 15.9m의 대형 공간 ‘아트리움’을 맞이하게 된다.

일반적인 오피스 빌딩은 대부분 수익성을 고려해 이와 같은 저층부를 상업시설로 채우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와 같이 저층부를 비운 경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는 상업시설을 최소화하고 공익적인 성격의 공간, 문화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개방성을 강조하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하고자 했다.

아트리움에는 외부 방문객이 접근 가능한 주요 공간들이 조성되어 있다. 1층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로비,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오설록 등이 자리 잡을 예정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과 전시도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과 고객연구공간, 대강당(2~3층), 이니스프리 카페 등이 조성되며 아트리움의 발코니 부분과 일부 리테일 공간은 방문객에도 오픈될 예정이다.

3층은 6~10인 규모가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컨퍼런스룸부터 100여명이 수용 가능한 대형 컨퍼런스룸 등 고객, 방문객과의 접견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대강당의 경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를 좁게 만들어 제일 뒷 자리에 있는 사람도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창문을 열면 공원과 자연이 보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자연을 생각하는 환경 공간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는 친환경 건물로 설계되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곳은 무광택 알루미늄 핀과 커튼월로 충분한 자연 채광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빛을 부드럽게 여과시켜 건물 내부에 골고루 분산시키고 흐린 날에도 전체 공간의 75% 이상에 자연광을 제공해준다. 낮에는 직사광선으로 인한 실내온도 상승을 막아 냉방시설 가동을 줄이는 반면 밤에는 낮 동안의 열을 방출해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동작 및 빛 센서로 전등 스위치가 없는 자동제어 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극대화 제어 시스템도 갖추었다.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를 통해 데스크 위에 설치된 전원에서 컴퓨터를 제거하고 대기모드로 변경하면 자동으로 대기전력이 차단된다. 동작센서는 8m마다 적용해 오피스 내 일정 시간 동안 동작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조명세기가 줄어들며 동작이 감지되면 다시 복귀되는 시스템이다.

빛 센서 또한 적용되어 자연채광도를 감지해 30%까지 실내 조명 세기를 자동으로 줄일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인 지열, 태양광, 태양열을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 중 옥상 전체를 뒤덮는 태양광 판넬은 350KW(보통 25평 아파트 117세대를 커버할 수 있는 전력량)의 전기를 생산하여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하 주차장에는 완속 충전기 34대, 급속 충전기 2대의 전기차 충전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이와 함께 임직원의 건강한 오피스 라이프를 지원하고자 자연 채광(natural light)에 최적화하여 설계되었다. 자연 채광은 에너지 절약의 기능과 더불어, 효율적인 업무와 건강한 오피스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우선 건물 내외부 파사드(창)의 알루미늄 핀 커튼월을 통해 직사광선으로 인한 눈부심은 막아주고 자연 채광을 내부 공간에 골고루 확산시켜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사계절 자연 채광 시뮬레이션을 통해 빛이 많은 면과 적은 면을 찾아내어 자연 채광의 차단 및 확산을 위해 핀의 크기, 굵기 및 간격을 결정해 배치했다. 따라서, 건물 외부의 파사드(창)과 3개 중정의 개구부를 통한 오피스 모든 층에 자연 채광이 가능하다.

또한 유리 외벽 옆 자연 채광이 가장 좋은 곳에 개인 업무 공간을 배치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천정고 3m를 기준으로 실내 공간에 자연 빛이 들어올 수 있는 최적의 채광 범위는 8m임을 확인했다. 때문에 파사드(창)에서 최대 8m까지만 책상 등 오피스 공간을 두었다.

바깥 창에서도 8m, 건물 가운데의 내부 창에서도 8m까지 오피스 공간을 구성했다. 채광을 막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납 가구도 맨 위와 아래는 뚫려 있다.

실내조명은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된다. 보통의 한국 오피스들은 조도가 500~800LUX에 맞춰져 있으나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는 편안하고 건강한 눈을 위해 내부 전반의 조도를 낮추어 300LUX에 맞췄다.

개인 데스크 조명도 별도 설치하여 개인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밝고 건강한 빛이 있는 사무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최지흥 객원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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